2010년 초연한,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마니아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이 작품이 3년 만에 돌아온다. <마마, 돈 크라이>는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하는 뮤지컬이다. 초연에서는 천재 과학자 프로페셔V의 모노 뮤지컬이라고 할 만큼 그의 비중이 컸다. 나머지 배우가 뱀파이어를 메인 역할로 맡고 그 외 다른 캐릭터들까지 연기하는 식이었다. 이번 버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뱀파이어의 비중을 키워서 2인극 형식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프로페서V는 어린 나이에 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간 천재 과학자이다. 지능은 성인이지만, 사회성이나 마음은 어린 상태여서 학교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짝사랑하는 여인이 있지만 고백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뱀파이어를 만난다. 모든 사람을 사로잡는 뱀파이어의 매력에 빠져든 프로페서V는 그 역시 뱀파이어가 되어 현재로 돌아온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프로페서V를 좋아하고 그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렇다면 그는 행복해졌을까. 모든 뱀파이어 이야기가 그렇듯 영생을 꿈꾸고,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매력을 얻은 자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다. 프로페서V도 예외는 아니다.
한 천재 과학자가 뱀파이어가 된 사연은 20여 곡의 노래로 펼쳐진다. 작품은 독백 위주의 노래로 이어지는 콘서트 형식을 취한다. 박정아 작곡가는 비트 있고, 중독성 강한 록 음악으로 슬픈 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 초연보다 커진 아레나 형식의 무대는 콘서트 뮤지컬의 장점을 십분 살릴 것이다. 초연 공연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허규와, 록커 송용진, 그리고 부드럽지만 힘 있는 가창력의 임병근이 인간을 넘어선 매력을 소유하지만 비극으로 빠지는 프로페셔V를 연기한다. 그리고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닌 뱀파이어 역에는 준수한 외모의 고영빈과 장현덕이 캐스팅되었다.
3월 9일~5월 26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1577-3363
한 줄 평 : 느슨한 드라마를 채워주는 음악. 뱀파이어의 슬픔을 공감시키는 것이 관건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4호 2013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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