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스 유>는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뮤지컬이에요.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죠. 제가 맡은 역은 홍대클럽 드바이의 메인 보컬 구본하예요. 똘기가 다분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대한민국의 청년이죠. 무엇보다 <트레이스 유>는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아요. 그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날 잡아줘’인데요. 구본하가 약에 취해 모든 걸 내려놓을 때 부르는 노래랍니다. 갈구하는 느낌의 록 음악이죠. 일단 노래가 다른 곡들에 비해 대중적이면서도 시원해요. 고백송 같으면서 애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죠. 그래서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지난해 무사히 프리뷰 공연을 마치고, 이렇게 다시 구본하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참 좋아요.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극이 조금 더 친절해졌어요.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부분들이 극에 채워졌거든요. 상징적인 대화가 좀 더 설명적으로 변했고, 노래 몇 곡이 추가되어 관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죠. 생각할 거리가 많은 복잡한 구조의 작품이지만, 저는 관객들이 너무 힘들게 보지 않았으면 해요. 작품에 대한 해석도 자유롭게 하셨으면 좋겠고요. 와보시면 알겠지만, <트레이스 유>는 극 중간 중간마다 무대가 콘서트장으로 바뀌는 장면들이 많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해줄 거예요. 장르가 록뮤지컬인 만큼 저는 관객들이 무대와 하나가 되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마음껏 뛰어 놀아 주셨으면 해요. 그래서 집에 돌아갈 때 흠뻑 젖은 옷가지와 온 몸에 배긴 알을 가져 가셨으면 좋겠어요. <트레이스 유>! 지금 연출 선생님부터 막내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고, 음악이 듣고 싶거나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주세요.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끝으로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시라는 말도 꼭 전하고 싶어요.
2월 5일~4월 28일
아트윈씨어터 1관
070-7519-973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3호 2013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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