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날아라, 박씨!>는 소재부터 흥미롭다. 한 편의 창작뮤지컬이 탄생하는 현장을 배경으로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꿈과 노력을 그리고 있다. 오랜 친구 사이인 신인 작가 정준과 작곡가 조한나는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순간을 꿈꿔왔던 스스로의 경험들을 이번 작품에 담아냈다. 무엇보다 한국 뮤지컬계의 문화와 현실을 생생하게 스케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창작뮤지컬 <박씨부인전>의 프리뷰 첫 공연 날, 극단의 컴퍼니 매니저인 오여주는 공연을 자축하는 배우와 제작진을 바라보며 다사다난했던 연습 과정을 떠올린다. 유아독존 스타일의 연출가, 너무 예민한 음악감독, 팀 전체의 골칫거리인 아이돌 밴드 보컬 황태경, 만날 싸우는 여주인공들…. 공연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들어선 뮤지컬 세계에서 여주는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고, 한때 간절히 가수를 꿈꾸던 시절을 되새기게 된다. 그러던 중 여주의 생일인 본 공연 첫 날, 연출은 목이 쉰 여주인공들을 대신할 주연으로 여주를 지목한다. 일생동안 지긋지긋한 생일 징크스에 시달려온 여주에게 이번 생일 또한 대형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렇게 여주는 무대 위 주인공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박씨부인전>의 주인공 박씨부인과 극단 컴퍼니 매니저 오여주의 현실을 교차해 보여주는 극중극 형식의 <날아라, 박씨!>는 2010년 창작팩토리 대본공모 당선작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2012년에는 DIMF 창작지원부문,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우수상에 연이어 선정되며 가능성을 더욱 인정받았다. 작품의 연출은 권호성이 맡았고, 여주인공 오여주 역에는 홍륜희와 엄태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황태경 역의 정가호와 송태윤, 대표 역의 이영기 등이 출연한다.
2월 16일~3월 17일 / PMC대학로자유극장 / 02)743-6487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3호 2013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