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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레베카> 웅장한 스릴러 [No.112]

글 | 배경희 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2013-01-07 4,870

국내에 유럽 뮤지컬을 소개하며 입지를 다진 EMK뮤지컬컴퍼니가 2013년의 첫 작품으로 선보이는 것은 <레베카>다.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된 <레베카>는 영국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8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릴러 영화의 대가 히치콕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한 베스트셀러지만,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 국내 관객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뮤지컬 관객들이 <레베카>를 기대하는 이유는 인기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마하엘 쿤체 콤비의 최신작이기 때문이다. 2010년과 2011년 차례로 국내에 소개된 두 콤비의 <모차르트!>와 <엘리자벳>은 뮤지컬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큰 흥행 기록을 세웠다.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막심과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순수한 여인 ‘나’가 <레베카>의 중심인물이다. 극 중 익명의 내레이터 ‘나’는 막심이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 레베카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맨델리 저택에 ‘나’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모두가 칭송한 여인 ‘레베카’에 대한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 게 주된 줄거리다. 이 작품의 관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얼마큼 밀도 있게 그려내느냐에 있다. 국내 관객들이 선호하는 코스튬 드라마였던 전작들과 달리, <레베카>는 다소 낯선 스릴러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지만, 유럽 뮤지컬을 현지화했던 제작사의 성적을 감안해 봤을 때 흥행은 무리 없어 보인다. 특히 <모차르트!>와 <엘리자벳>의 흥행 요인인 실베스터 르베이의 ‘웅장하면서도 친숙한’ 그의 대중적인 음악성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공연과 가장 뚜렷하게 달라지는 부분은 무대 디자인이다. 전작 <황태자 루돌프>로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정승호 무대디자이너가 이번에도 함께했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사각 박스 디자인’이라는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거대한 사각 상자 안에 ‘나’가 기억하는 레베카와 막심에 대한 상징적인 오브제를 채워 넣는 방식의 무대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화려하지 않지만 스케일이 크고,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이번 무대 미술의 특징이다. <레베카>의 시각적 볼거리가 정점에 달하는 2막 엔딩 만델리 저택이 불타는 장면에서는 실제 불과, 영상을 적절히 활용한 무대 미술 효과를 총 동원할 계획이다.

 

작품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해 온 프로덕션답게 <레베카> 역시 스타성과 실력을 갖춘 배우들로 초연 팀을 꾸렸다. 막심 드윈터 역에는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 댄버스 부인 역에는 옥주현, 신영숙이 더블 캐스팅됐다. ‘나’는 김보경과 임혜영이 맡는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배우들인 만큼 각기 다른 캐릭터가 기대된다. 실력파 배우들 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신뢰를 얻고 있는 김문정 음악감독과, 한정임 의상디자이너, 김유선 분장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참여해 작품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안무와 조명 디자인, 영상 디자인 파트에 외국인 스태프를 기용한 점도 눈에 띈다. 

 

1월 12일~3월 31일

LG아트센터

02-6391-633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2호 2013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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