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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어쌔신> 그들이 대통령을 암살한 이유는 [No.110]

글|이민선 |사진제공|샘컴퍼니 2012-11-26 5,070

<어쌔신>이 국내에서 초연한 때는 2005년이다. 당시 ‘암살자들’이란 제목으로 공연됐는데 오만석과 엄기준, 최재웅, 김무열, 최민철 등이 출연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호화 캐스팅이라 할 만하다. 초연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와 새로 합류한 뮤지컬해븐이 공동 제작해 재공연을 올린 게 2009년의 일이다. 그리고 2012년 가을, 샘컴퍼니의 제작으로 세 번째 공연이 올라간다.

 

 

<어쌔신>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 암살을 소재로 했다는 점, 그리고 살아있는 거장 손드하임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존 와이드만이 극본을 쓰고,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작곡한 <어쌔신>은 1990년 겨울에 오프브로드웨이 플레이라이트 호라이즌에서 초연했다. 1992년에는 런던의 돈마 웨어 하우스에서 샘 멘데스 연출하에 공연되기도 했다. 미국 초연 당시 프리뷰를 시작하자마자 매진 사례를 일으키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001년 라운드어바웃 시어터 컴퍼니에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을 기획했으나, 당시 벌어진 9·11 사태로 제작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대통령 암살이라는,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작품을 올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2004년에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된 <어쌔신>에는 조 만텔로 연출의 지휘하에 닐 패트릭 해리스와 마이클 서베리스 등이 출연했고, 그해 토니상에서 베스트 리바이벌상과 연출상, 편곡상, 남자조연상 등을 받았다.

 

<어쌔신>에는 9명의 대통령 암살범 또는 암살 미수범이 등장한다. 그들은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들로 각각 다른 시대에 살며 다른 목적으로 당시의 미국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무대 위에서는 이들이 암살을 계획했던 이유와 암살 방식이 레뷔 형식으로 나열된다. 이들의 목표물은 대통령이지만 암살 의도는 정치와는 조금 다른 곳을 향해 있다. 자신이 쓴 이야기를 출판해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또는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를 하거나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전화를 받고 싶다는 등의 개인적인 목적에서다. 어그러진 개인들의 초상은 곧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반영한 결과다.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미국의 역사적 사건을 극화했지만, 암살자 개인들의 의도와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대통령 암살을 선택했지만, 그들의 행동이 극으로 치닫기 전, 누군가가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여주고 인정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샘컴퍼니 대표 김미혜는 먼 나라 미국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도록 좀 더 현실감 있게 표현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이 어렵고 어둡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작품의 무게감을 덜어내려 한다고.

 

<어쌔신>에서는 단독 주인공 없이 여러 명의 암살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밝히기 때문에,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고 그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개인기도 돋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충무로 흥행 배우이자 최근 <맨 오브 라만차>에서 호연을 보여준 황정민을 비롯해, 정상훈과 박인배, 최재림, 강하늘, 이정은 등 개성을 지닌 배우들의 조합이 눈에 띈다.

 

11월 20일 ~ 2013년 2월 3일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02) 6925-56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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