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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앙코르] 배우 김재범이 말하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No.110]

정리 | 이민선 2012-11-26 5,137

저는 이 작품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에 먼저 봤어요. 당시 제목은 <드레싱 해드릴까요?>였고, 학생이었던 장유정 작가와 김혜성 작곡가 콤비가 만들어 교내에서 공연했거든요. ‘이야, 재미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후 그 작품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제목으로 대학로 연우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서 봤죠. 티켓이 없어서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박이 나고 있더라고요. 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돼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최병호와 소녀의 사연에선 정말 ‘폭풍’ 눈물을 흘렸지요. ‘아아~ 이미 마음이 멈춰. 너를 잃은 순간 나는 죽었다. 아아~ 이미 피가 흐르지 않아. 모두 떠난 후 난 사막이 되었죠.’ 가사가 정말 죽이죠! 객석은 이미 눈물바다였고, 전 목 놓아 울 뻔했어요.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공연이 끝나고 나니 제 상처가 치유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관객으로만 보다가 2006년 공연 때 제가 닥터 리를 연기하게 됐어요. 닥터 리는 가톨릭 무료 병원의 의사인데, 저는 그를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작품 내에서 닥터 리는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이에요. 최병호의 탈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우는 사람이거든요. 왜냐하면, 그가 닥터 리의 차를 타고 나가기 때문이지요. 하하. 그리고 가장 많은 역할로 변신하기도 해요. 길례의 사랑 우체부, 숙자의 사랑 바람둥이 의사, 빚쟁이 등등. 관객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역할이기도 해서 어렵지만 무척 재밌었어요. 사실 이 작품에 참여할 때,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배우를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던 시기였거든요.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그런 제게 많은 힘을 줬어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정말 쉬지 않고 공연을 하게 되었으니,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작품이죠. 상처엔 깊이만 있을 뿐 크기가 없어서 누구의 상처가 더 큰지 비교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 작품을 보면 나보다 훨씬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거예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신 분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작품을 보세요. ‘살다보면 별일 다 있다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잖아. 조금만 가볍게 조금만 더 쉽게 생각해봐’라는 노래 가사가 빡빡한 삶을 조금은 가볍게 해줄 겁니다.

 

9월 28일 ~ 오픈런 / 대학로 예술마당 2관 / 1588-068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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