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학로 소극장인 열린극장에서 조용히 막을 올렸던 <마리아 마리아>가 매년 공연되어 오다가, 2010년 명보아트홀 가온홀 공연을 끝으로 침묵하다 2년 만에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윤복희, 도원경, 김종서 등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캐스팅에 힘을 실었고, 다양한 10주년 이벤트도 한다. 그런데 실제 10주년은 내년이 맞다. <마리아 마리아>는 성서 속에 등장하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의 관계를 마리아의 관점에서 풀어간 작품이다. 창녀 마리아는 바리세인의 사주를 받고 예수에게 접근하지만 예수는 현혹되지 않는다. 오히려 예수가 바리세인의 음모로 위기에 처한 마리아를 구해주게 된다. 예수의 인품에 감화된 마리아는 진심으로 예수를 따르고 집으로 초대한다. 제자들은 위험한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못마땅해 하지만 예수는 아랑곳없이 마리아의 선의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것이 빌미가 되어 예수는 위기에 처한다. 이 작품은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작사극본상, 작곡상 등을 받았다. 마리아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작품이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나의 남자’라는 곡은 마리아의 절실한 심정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잘 담아내어 곡 자체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소극장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2004년 한전아트센터 공연부터 무대를 새롭게 꾸미고 작품의 규모를 키워 대극장 용으로 만들었다. 2006년에는 작품성을 확인하기 위해 뉴욕뮤지컬페스티벌(NIMF)에 참가하였으나, 좋은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마리아로 출연했던 배우 강효성이 연출로 변신하여 참여한다. 마리아 역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전수미와 여성 로커 도원경이 맡고, 예수 역은 가수 김종서와 가수 플라워의 고유진이 캐스팅되었다. 이외 여운, 이용진 등과 8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한다.
11월 17일~12월 30일 / 극장용 / 1577-33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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