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열풍이 그칠 줄 모른다. 『오즈의 마법사』에 기발한 발상을 더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위키드>는 초록 마녀와 금발 마녀의 우정과 숨겨진 진실을 그린 이야기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뿐 아니라 6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을 내세운 화려한 무대 매커니즘으로 2003년 초연 이래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특히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위키드> 팬들에게 즐거운 소식들이 가득하다. 브로드웨이 특별 공연을 비롯해 UK 투어, 뉴질랜드, 호주, 일본 재공연, 또 내년에는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에 의한 영화화까지. 하지만 무엇보다 국내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위키드>의 한국어 초연이다. 지난해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평균 유료 관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한 만큼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 <위키드>의 7번째 외국어 프로덕션인 이번 무대는 브로드웨이 조지 거슈윈 극장이나 웨스트엔드의 아폴로 빅토리아 극장과 같은 <위키드> 전용 공연장의 오리지널 세트 느낌 그대로를 살릴 예정이다. 한국어로 작품의 맛을 전하기 위해 전문 작사가뿐 아니라 작가 등 전문가와 관객을 통한 모니터링도 수차례 진행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캐스팅이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의 지휘 아래 7개월간 7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깐깐한 오디션 대장정 끝에 총 36명의 출연진이 확정됐다. 독특한 외모와 불같은 성격 때문에 나쁜 마녀로 오해받는 초록마녀 엘파바는 옥주현과 박혜나가 맡았다. 이미 관객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엘파바 가상 캐스팅에서 1위를 차지했던 옥주현은 오디션 과정을 지휘했던 한국어 초연 협력연출 리사 리구일로로부터 “초록 분장만 하지 않은 엘파바 그 자체”란 극찬을 받았다. 앙상블로 지원해 주역을 거머쥔 박혜나의 비상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허영 덩어리지만 예쁜 외모 덕에 착한 마녀로 불리는 금발 마녀 글린다는 정선아와 김보경이 연기한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크리스틴 체노워스를 떠올리게 하는 정선아와 사랑스런 매력을 지닌 김보경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겠다. 두 마녀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피에로는 이지훈과 조상웅, 오즈의 마법사는 남경주와 이상준이 이름을 올렸다.
11월 22일~12월 22일 샤롯데씨어터 1577-3363
한 줄 평: 배우들의 매력이 오리지널 무대의 감동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2호 2013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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