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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힘 [No.120]

글 |나윤정 사진제공 |뮤지컬해븐 2013-10-07 4,147

올해 5월 한국뮤지컬협회 창작뮤지컬육성지원사업 재공연 분야에 선정된 <번지점프를 하다>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재공연된다. 지난해 7월 초연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발표된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에 옮긴 무비컬이다. 영화를 기반으로 한 애틋한 첫사랑의 감성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져 원작만큼이나 아련한 감동을 전해준 작품이다. 특히 작곡가 윌 애런슨, 작사가 박천휴 콤비가 그려낸 서정적인 음악은 작품의 색채를 두드러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작품에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이야기는 1983년 여름, 사랑을 믿지 않는 인우의 우산 속으로 비에 젖은 태희가 갑작스레 뛰어들며 시작된다. 첫눈에 태희에게 끌리게 된 인우는 그녀와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인우는 곧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입영열차를 타는 그를 배웅하겠다고 약속했던 태희는 영영 나타나지 않는다.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2000년, 인우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새 삶을 살고 있음에도 여전히 태희를 잊지 못한다. 그런 인우 앞에 태희의 말투와 습관을 꼭 닮은 학생 현빈이 등장해 그의 삶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번 무대의 연출은 초연 당시 협력연출로 참여했던 이재준이 맡았다. 그는 초연 때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드라마적으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강하고자 한다. 특히 인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를 시각적으로 잘 살려내는 데 연출의 중점을 두었다. 과거의 기억들이 인우의 현재를 어떻게 물들이고, 그가 태희를 떠올리며 자신의 행복한 순간으로 어떻게 되돌아가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려한다. 이재준 연출은 공연의 말미 인우의 마지막 가사인 “우린 사랑해야 한다”를 이 작품의 포인트로 꼽으며,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란 마음으로 주변을 따듯하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우선 대본은 영화의 특별한 감성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영화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매력적인 부분들을 부각시켜 원작의 감성을 놓치지 않게끔 한 것이다. 번역투로 느껴졌던 일부 대사들도 자연스럽게 다듬어졌다. 나아가 인물의 감정이 쌓여가는 단계들이 더욱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드라마를 더욱 보완했다. 예를 들어 초연 당시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던 현빈의 갈등을 보강하기 위해, 극 서두부터 현빈의 갈등을 차곡차곡 쌓이게 함으로써 설득력 있는 폭발을 이끌어낸 것이다.

 

음악의 경우 추가적으로 더해지는 것은 없지만, 크게 세 개의 넘버가 변화할 예정이다. 이 중 대근과 주석의 넘버는 극적인 재미를 더하며 음악이 드라마와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 포맷이 새롭게 바뀐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의 합세와 더불어 무대 또한 공연장 규모에 맞게 완전히 달라진다. 초연에 비해 공연장이 작아진 만큼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동시에 인우의 과거와 현재가 뒤섞이는 과정들이 시각적으로도 잘 드러날 수 있는 은유적인 무대가 구현될 예정이다.

 

인우와 태희 역은 각각 초연 멤버 강필석과 전미도가 다시 이름을 올려 믿음을 주며, 새로운 캐스트로 성두섭(인우 역)과 김지현(태희 역)이 합류해 신선함을 더한다. 현빈 역 또한 원년 멤버였던 이재균, 윤소호가 나란히 캐스팅됐다. 인우의 연애를 시시콜콜 코치하는 친구 대근과 기석 역은 각각 임기홍과 진상현이 연기한다.

 

한 줄 평 : 한층 촘촘해진 첫사랑의 기억이 더해줄 애틋함의 깊이


9월 27일~11월 1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 744-433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0호 2013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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