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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핫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 커피콩을 볶듯 고소한 로맨틱 코미디 [No.101]

글|김유리 |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2-02-28 4,957

2007년 여름,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로 전국의 20대와 30대 남녀를 달달한 우유 거품에 퐁당 몰아넣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드디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까칠한 남자와 사정상 남장을 한 여자의 티격태격한 사랑의 줄다리기와 아슬아슬한 게이 코드 등을 상큼하게 그려냈던 이 작품은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비교적 일찌감치 뮤지컬화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제작을 담당하기로 했던 제작사가 문을 닫으며 1년 이상 진행되지 않았고, 최근에서야 <이기동 체육관>, <여보 고마워> 등의 작품을 제작한 아시아브릿지컨텐츠가 판권을 넘겨받고 새로 창작진을 꾸려 선보이게 되었다.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은 기본적으로 원작 소설의 스토리 라인을 충실히 따르는 한편, 캐릭터의 감정선을 잘 나타내주었던 인상적인 장면들은 드라마를 참고했다. 드라마에서는 비중 있는 조연을 차지했지만 소설에서는 주변 인물이었던 한성과 유주의 캐릭터가 빠지고, 카페 커피프린스 내 인물인 한결, 은찬, 홍사장, 하림, 선기 5명이 극을 이끌어 주인공인 은찬과 한결의 이야기 밀도가 한결 높아졌다. 한편, 두 사람의 사랑의 과정이 이미 알 만한 드라마의 에피소드로 배치되고 갈등이 ‘성별’의 문제만으로 좁아지면서 스토리가 다소 단순해졌다. 이런 약점은 음악이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연출은 “18부작 드라마를 압축시키는 과정에서 감정적인 부분을 압축시키고 간결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하며, “뮤지컬은 노래 한 곡으로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르기 때문에 이 문법을 충분히 따르고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커피프린스’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커피 왕자와 커피 공주를 이용한 아기자기한 뮤지컬 퍼포먼스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을 쓰고 달고 시고, 뜨겁고 차가운 커피에 비유한 아기자기하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소설과 드라마에 열광했던 20대와 30대를 타깃으로 한 뮤지컬 <커피프린스 1호점>의 창작진 역시 젊다. 연극 <환상동화>, <인간>, 뮤지컬 <김종욱 찾기> 시즌 3~4의 김동연이 연출을 맡았고, 지난해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뮤지컬 부문에서 소개된 <풍월주>로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정민아 작가가 대본을 썼다. 또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삽입곡으로 잘 알려진 밴드 ‘캐스커’의 공동 프로듀서이자 <김종욱 찾기>, <소리도둑> 등의 편곡을 맡았던 피아니스트 이진욱이 뮤지컬 작곡가로 데뷔한다. 김동연 연출은 작곡가에게 “톡톡 튀고 가벼우면서도 러브 테마는 굉장히 슬프고 아픈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써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를 맛깔나게 뮤지컬 곡으로 구현해내는 것은 양주인 음악감독의 몫이다. 4~5인조의 라이브 밴드가 톡톡 튀고 발랄하면서도 때로는 깊은 맛의 음악들을 마치 다양한 커피의 맛을 뽑아내듯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관객들이 밖에서 카페 커피프린스 실내를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의 무대를 통해 아기자기하게 우정을 쌓아가는 프린스들의 에피소드를 엿볼 수 있을 듯하다. 알콩달콩한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소극장 공연인 만큼 스토리 전달과 아기자기한 움직임 위주의 안무 역시 심심치 않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가 김동연은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사랑은 쓰고 달고 시고 아플 수 있지만 끝까지 가봐야 한다. 용기를 가져보자, 그런 게 사랑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관객들이 이 공연을 보고 커피 한 잔 마셨을 때의 따뜻한 느낌과 작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공유와 윤은혜의 존재감이 굳건한 작품이지만,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내공을 닦은 뮤지컬 캐스트의 공력도 만만치 않다. 최한결 역에는 김재범과 김태한, 고은찬 역에는 유주혜와 홍지희가 캐스팅되었다. 커피프린스의 재간둥이 진하림 역에는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김기방과 감초 배우 김남호가 번갈아 연기하며, 시크한 매력의 노선기 역에는 김동혁, 푸근한 홍사장 역에는 신문성이 캐스팅되어 각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김수로가 제작 PD를 맡아 캐스팅을 담당했다. <발칙한 로맨스>에 이어 ‘김수로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2월 24일 ~ 4월 29일 /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 1588-15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1호 2012년 2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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