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연계에서 가장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신작 뮤지컬을 들고 나타났다. 2010년 한국의 <록키 호러 쇼>를 표방하는 B급 컬트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를 자체 제작한 뒤 ‘송용진이 연출한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를 만들겠다고 공표, 그 약속대로 2년 만에 2탄을 준비한 것이다. 이상한 뮤지컬 시리즈 2탄 <노래 불러주는 남자> 역시 극작부터 연출까지 송용진이 1인 다역을 맡았음은 물론, 전작보다 더 과감한 시도를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백그라운드 밴드도 없이 홀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 공연의 내용은 여자친구와의 기념일을 위해 영상 편지를 준비하는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영상 편지는 그냥 영상 편지가 아닌, 여자친구와의 에피소드를 10곡의 노래로 써서 불러주는 정성 어린 편지다. 송용진은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벤트가 노래를 불러주는 남자라는 점에서 공연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다소 평범해 보이는 이 공연을 이상한 뮤지컬로 분류한 까닭은 이 과정을 관객과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닌, 마치 몰래 카메라로 지켜보듯 남자를 관찰하게 하는 형식을 취한다는 점이다. 또한 로맨스물을 지향하고 있지만, 평소 컬트물에 열광하는 자신의 성향답게 일반적인 로맨틱물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솔로를 위한 공연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프러포즈 컨셉에 맞춰 레스토랑을 공연 장소로 선택한 점도 신선하다. 일반 공연과 다르게 밤 9시 30분에 공연이 시작하며 약 90분간의 공연이 끝난 후에도 레스토랑에 남아 여흥을 즐길 수 있다.
2월 14일~2월 25일/ 강남역 I have a dream 레스토랑/ 02) 516-39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1호 2012년 2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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