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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앙코르] <영웅> 대한민국 사람이 만든, 대한민국의 이야기 [No.109]

정리 | 배경희 2012-10-31 4,064

우선 고백 먼저. <영웅>은 2009년 초연 당시 오디션을 봤던 작품이에요. 아무래도 창작 초연이다 보니 작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에이콤이 제작하는 대형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끌렸습니다. 더욱이 안중근 의사가 주인공이라고 하니 남자 배우라면 욕심날 법한 작품이었죠. 하지만 막강한 정성화 형님 덕분에 낙방이라는 고배를 맛봐야 했습니다. 사실 오디션 현장에서부터 형님이 잘하시기에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긴 했어요. 어쨌든 어떤 작품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제가 출연하는 작품과 공연 기간이 겹쳐지면서 도통 작품을 볼 기회가 없다가, 지난 1월 예술의전당에서 올라간 공연을 볼 수 있었어요.

 

공연을 보면서 두 장면에서 크게 놀랐습니다. 아마 <영웅>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이 장면을 언급할 텐데, 하얼빈 역에 기차가 들어오는 장면과 추격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기차 장면에서, <아이다>를 보면서 간단한 아이디어로 마법 같은 순간을 연출하는 디즈니사의 연출력에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죠. <아이다>의 엔딩 신에서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지하 감옥에 갇혀서 죽어갈 때 감옥이 점점 줄어들다 하나의 점이 되는데, 그 아이디어가 너무 신선했거든요. 기차 장면에서 그때와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립군과 일본군이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 역시 압권이죠.  저 배우들은 저 장면이 끝나면 집에 가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가슴을 뛰게 만드는 웅장하고 비장한 음악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생각하고요. <영웅>의 대표곡 1막 엔딩곡 ‘그날을 기약하며’와 2막 엔딩곡 ‘장부가’는 소름끼칠 만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거사를 앞두고 ‘그날을 기약하며’를 부를 때는, 독립군에게 이 일이 얼마큼 절실했는지 느껴져서,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찌릿찌릿한 전율이 일죠. 요즘 10월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 중인데 객석에서 느꼈던 감동이 연습실에서도 그대로 느껴져서 신기할 정도예요. 연습에 임할수록 안중근 의사를 욕되지 않게 연기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배우 김수용

 

10월 16일 ~ 11월 18일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 02) 2250-59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9호 2012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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