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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앙코르] 가을과 함께 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No.109]

정리 | 이민선 2012-10-31 4,311

제가 주인공을 맡았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2000년에 초연했는데, 그때 흥행 면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모임, 일명 ‘베사모’가 생길 정도로 마니아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었죠. 대본과 음악이 정말 좋았고, 함께했던 멤버들도 굉장히 든든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서영주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려준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깊어요. 베르테르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 롯데가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 상사의 열정으로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끄는 단순하고 순수한 인물이에요. 롯데를 정말 깊이, 무작정 사랑하는 거죠. 롯데의 남편 알베르트는 포용력 있는 사람이지만, 베르테르를 용서하진 못하고요.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에 비해, 오히려 롯데가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인 것 같아요. 베르테르를 받아주고 아끼는 사랑스러운 인물이지만, 까딱 잘못하면 마냥 귀엽고 헤픈 여자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선을 잘 지키면서, 어떻게 인물들을 표현할지 참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연 이후로도 거의 매해 재공연됐는데, 2007년에는 초연 배우들이 출연하는 앙코르 공연을 올려 제가 7년 만에 다시 베르테르를 연기했어요. 앙코르 공연 첫날, 얼마나 감회가 깊었던지 커튼콜 때 감정이 복받쳐 올라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앙코르 곡으로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을 부를 때, 눈물이 나서 제대로 못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배우들마다 각자 애정을 갖고 있는 작품이 있을 텐데, 제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에요. 이 작품은 늘 가을에 공연했던 것 같은데,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할 때면 생각나곤 해요.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공연장이나 연습실을 오가는 차 안에서 초연 때 녹음했던 OST를 듣습니다. 역시 이 작품이 사랑받는 데는 음악의 힘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음악이 굉장히 서정적이고 아름답잖아요. 이번 재공연에는 새로운 음악이 몇 곡 더 추가된다고 하더라고요. 재작년에도 유니버설아트센터로 보러 갔는데, 10년이 흐르는 동안 각각의 버전들이 잘 통합돼 있었어요. 올해도 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입니다. 배우 서영주

 

10월 25일 ~ 12월 16일 / 유니버설 아트센터 / 1588-068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9호 2012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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