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린다’는 감미로운 제목의 공연이 관객들을 찾는다. 라이브 콘서트 형식을 취해노래로 흥을 돋우는 <웨잇포유>가 그것이다. 거리의 가수 빌리는 한 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공연 장소로 돌아왔는데, 루아가 그곳을 차지하고 있다. 빌리는 그녀를 무시하고 예전처럼 그 장소에서 노래를 한다. 거리 공연 첫날, 웬 남자가 나타나 자리를 내놓으라며 무턱대고 노래를 시작하자, 루아는 황당하고 화가 난다. 루아는 당돌하게 그에게 맞서서 싸우듯이 노래를 이어가는데, 제멋대로인 둘의 노래가 이상하게 어울린다. 그리고 다툼의 순간에 거짓말처럼 내리는 비. 그 비를 피하며 둘은 어색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다음 전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다. 두 남녀는 서로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비처럼, 음악처럼 감상에 젖기 좋은 스토리이다.
<웨잇포유>는 2008년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 작품으로, 홍대 롤링스톤스 클럽의 무대에 올랐다. 감미로운 포크 록과 팝의 만남으로 사랑을 받아, 2009년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올해,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재공연을 갖는다. 감미로운 멜로디와 섬세한 가사, 감성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을 찾는다. 4인조 밴드가 라이브 연주로 음악적 풍성함을 선사하니, 관객들이 할 일은 콘서트 분위기에 취해주는 것뿐이다.
<햄릿>, <로미오 앤 줄리엣> 등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수용과, <그리스>, <영웅을 기다리며> 등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신인 배우 김경수가 거리의 가수 빌리 역을 맡았다. 유하나와 김수진은 지난해에 이어 <웨잇포유>의 여주인공을 연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멀티맨 역이 추가되었는데, 임기홍과 김대종이 1인 다역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6일~6월 30일/ 대학로 예술마당 4관/ 02)747-581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0호 2010년 5월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