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크박스 뮤지컬 열풍이 잦아들면서 많은 작품들이 벌써 잊혀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생명력을 과시하는 성공작들도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효시 <맘마미아>와 <저지 보이스>, 그리고 한국에서는 <올 슉 업>이 생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보다 서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뮤지컬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올 슉 업>은 국내 제작사가 브로드웨이 공연의 대본과 음악만 사들인 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재창조한 작품이다. 일본 후지 TV에서는 브로드웨이 버전이 아닌 한국 버전 <올 슉 업>의 무대, 의상, 연출 라이선스를 구입하기도 했다. <올 슉 업>의 주인공 채드는 모든 여성들의 우상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를 본뜬 캐릭터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면서 ‘사랑’과 ‘음악’을 전한다고 자부하는 엉뚱한 방랑자이다. 그가 음악과 애정 표현이 금지된 보수적인 마을에 도착하면서 소동이 벌어진다. 선머슴 같은 오토바이 정비사 나탈리는 채드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데, 채드는 박물관 직원 산드라에게 반하고, 산드라는 엉뚱하게도 나탈리가 남장을 한 모습인 에드에게 반해서 애를 태운다. 이런 와중에 마을의 선술집 딸 로레인과 엄격한 시장의 아들 딘이 사랑의 도피를 결심하면서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져간다. 주인공들 외에도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 캐릭터가 많지만 누구 하나 불필요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각자의 개성과 매력으로 극이 느슨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올 슉 업>에서는 ‘Love Me Tender’, ‘Heartbreak Hotel’,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남긴 대표곡들을 색다른 편곡으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전 출연진이 함께 부르는 ‘Can`t Help Falling in Love’는 극의 상황과 맞물려 원곡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손호영과 송용진, 신예 김보강이 채드 역에 캐스팅 되었고, 나탈리 역에는 윤공주와 박은미가 함께 출연한다.
3월 27일 ~ 6월 20일 / 한전아트센터 / 1588-5212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78호 2010년 3월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