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열풍으로 말미암아 1,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관광객 중 10퍼센트가 넌버벌 공연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주로 찾는 작품은 1990년대 후반 만들어진 <난타>와 2000년대 초반의 <점프>이다. 매년 타악, 비보잉, 무술 등과 접목한 다양한 넌버벌 퍼포먼스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 두 작품만큼 오랫동안 흥행하고 있는 작품은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비빔밥’을 소재로 하는 넌버벌 공연이 개막해 그 아성에 도전한다. 대중문화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웰빙 음식으로 여겨지는 한식에까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9년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빔밥’을 소재로 만들었던 <비밥 코리아>가 숙성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27일 정식으로 개막했다. CJ E&M이 본격적으로 넌버벌 시장에 발을 내딛는 첫 작품으로, 초창기 <난타>와 <점프>를 이끌었던 최철기가 총감독을 맡았고,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점프>를 지휘했던 전준범이 연출을 맡았다. 비빔밥을 만드는 과정을 비보잉과 애크러배틱, 마셜 아츠 등의 시각적인 요소와 비트박스와 아카펠라를 이용한 청각적인 요소를 결합해 비빔밥을 비비듯 조화롭게 보여주며, 공연 중 시식을 통해 미각과 후각의 경험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2010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5월 17일 ~ open run / 한화손보 세실극장 / 02) 501-788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3호 2011년 6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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