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처음으로 스타 캐스팅을 시도한 <오디션>의 오픈런뮤지컬컴퍼니가 오종혁에 이어 그룹 H.O.T 출신의 문희준을 캐스팅해 다시 한번 관객 몰이에 나선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문희준이 맡은 역은 보컬 박병태가 아닌 분위기 메이커 리더인 최준철이라는 것이다. 이미지에 맞는 캐스팅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부터 연예인이 출연하고 있지만 <오디션>은 스타 캐스팅 없이도 선전할 수 있는 인기 좋은 창작뮤지컬이다. 2007년 초연된 후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관객의 힘으로 생명력을 얻어 매해 재공연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박용전 연출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하는 청춘 뮤지션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최근에는 영화화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오디션>이 사랑을 받는 데에는 매력적인 뮤지컬 넘버의 힘이 크다. ‘회기동’, ‘내 꿈의 엔진이 꺼지기 전에’ 등 한번 들으면 마음속에 남는 곡들이 많다. 록 밴드의 이야기인 만큼 출연 배우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데 이는 감동을 배가시킨다. 공연 시작 전 나눠준 야광봉을 들고 일어서서 다 함께 즐기는 커튼콜은 여느 록 밴드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 복스팝의 소심남 박병태는 이규형과 박승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5월 3일~7월 24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02)762-001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2호 2011년 5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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