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0일간 공연된 <피맛골 연가>는 창작 초연으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지속적으로 공연될 가능성을 보였다. 이 작품의 내용은 제목에 그대로 담겨 있듯이 피맛골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다. 조선시대 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담긴 터전인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출 출신의 김생과 사대부 여인 홍랑의 애틋하고 지고지순한 사랑과, 여기에 서민들의 일상적인 러브 스토리를 섞었다. <피맛골 연가>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인데, 사랑을 주제로 택한 것은 세계 공통의 정서에 호소하기 위해서다. 각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세계의 분위기에 맞춰 2008년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을 대표할 공연으로 조선시대 서울의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공연을 기획한 것. 뭐니 뭐니 해도 이 작품의 묘미는 앙상블이다. 40여 명의 앙상블과 20여 명의 한국 무용 전문가들을 동원한 이란영 안무가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는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고, 국악이 가미된 퓨전 오케스트라로 우리의 정서를 살린다. 장소영 작곡가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는 김생과 홍랑의 애절함을 표현한 하이라이트 듀엣 곡 ‘아침은 오지 않으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초연을 흥행으로 이끈 원년 멤버, 양희경, 박은태, 조정은 등 주요 캐스트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여기에 오디션으로 선발된 박성환과 선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8월 23일~9월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01-7888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5호 2011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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