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흉측한 녹색 괴물 톡시가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 처음 소개된 <톡식 히어로>는 신체 절단과 자학, 슬랩스틱 코미디가 난무하는 B급 컬트영화 <톡식 어벤저>를 각색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뉴욕 코미디의 단골 소재인 ‘뉴저지 유머’를 다룬, 다소 미국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이기에 과연 우리나라 관객에게 통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큰 정서적 이질감 없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발군의 코믹 연기가 인기를 끄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배경은 뉴저지 주의 가상 도시 트로마빌. 트로마빌 시의 환경을 망치고 있는 폐기물의 비밀을 알게 된 소심한 모범생 멜빈이 비밀문서를 들고 시장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꼬이기 시작한다. 멜빈이 음모의 진상을 밝히려 하자 시장의 수하들이 그를 유독성 물질이 든 통에 떨어뜨리는데 죽지 않고 녹색 괴물로 톡시로 다시 태어나는 것. 무시무시한 힘을 갖게 된 톡시는 시장에 맞서 싸우며 악을 응징하지만, <톡식 히어로>는 권선징악형 영웅담이 아닌 녹색 괴물 톡시와 사라의 러브 스토리에 더 가깝다. 로맨스에서도 코믹한 요소를 놓치지 않아 초지일관 유머를 추구하는 B급 정서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초연에서 톡시로 열연했던 배우 오만석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이다. 주인공 멜빈/톡시 역에는 이석준과 가수 이기찬이, 사랑스러운 금발 미녀 사라 역에는 최우리와 솔비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기찬과 솔비, 두 사람 모두 이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식을 치른다. <톡식 히어로>로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임기홍이 다시 한 번 김동현과 함께 콤비를 이뤄 멀티맨으로 열연할 예정이다.
7월 30일~10월 16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02-3485-87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95호 2011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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