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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over Story](3) <두 도시 이야기> 전동석 [No.107]

글 |이민선 사진 |김호근 스타일리스트 | 김하늘 | 메이크업 | 차윤경 | 헤어 | 김홍민 | 장소협찬 | 대안공간 이포 2012-08-27 5,139

호기부릴 수 있는 특권을 누리다, 전동석


전동석은 2009년에 <노트르담 드 파리>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후, 적지 않은 작품의 주·조연으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3년 차 배우이다. 아직 학업을 마치지는 못했지만 군 복무를 마친 후 무대에 선 기간만도 3년인데, 그의 나이는 아직 스물다섯이다. 마음은 청춘이니 하며 묻어가는 청춘이 아니라, 크리스마스처럼 들뜨게 만드는 25라는 숫자를 가진 순도 100%의 청춘이다. 얼레벌레 방황하고 있는 수많은 스물다섯과는 달리, 미리 사회를 경험했고 삼사십대 형님들과 동료로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서인지, 그는 패기에 성숙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갖췄다. 가진 것이 없어도 호기로울 때에 남들보다 더 많은 걸 이루었으니, 지나치게 의기양양해진다 해도 미워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무대에서 보았던 곱상한 귀공자 이미지를 예상했는데, 실제로 마주한 전동석은 그렇게 기질이 유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다시 목소리 타령을 하자면, 예쁜 얼굴에 비하면 목소리에선 확실히 터프한 남성형 인자가 느껴졌다고 할까. “어려서 좋은 건 선배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호쾌하게 이야기하고, 그가 맡은 찰스 역이 이런 점은 매력이지만 한편 이런 점은 의문이라고 연습도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 진지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건, 솔직히 말하자면 전동석에게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주어진 것을 곧잘 해내는 여린 모범생일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선입견을 걷어 내준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시드니 칼튼에 비하면 찰스 다네이에겐 선명한 컬러가 없다.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다 한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그녀를 욕심냈다가도 후에 그녀를 위해 희생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드니와 달리, 찰스는 감정 변화가 명확하게 쓰여 있지 않은 미완성 캐릭터 같다. 그런 이유로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하얀 종이 같아서 스스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점”이 전동석이 생각하는 제 역할의 매력이다. 윤형렬과 전동석 모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장 우선적으로 음악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빼어난 가창력을 생각하면 관객들도 그 음악에 쉽게 사로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석은 <노트르담 드 파리>로 데뷔한 후, <로미오와 줄리엣>, <천국의 눈물> 등 줄곧 대형 뮤지컬의 주연으로 무대에 섰다. 매우 빠른 속도로 주연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는데, <몬테 크리스토>나 <햄릿>, <엘리자벳>처럼 출연 장면이 적은 조연으로 참여한 작품도 있다. 계속 주연으로 무대에 서며 자신을 더 많이 보여주려는 욕심을 냈을 법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은 특별한 생각이나 작품 선택 기준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에 대한 그의 답변도 예상외의 것이었다. 아직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적은데 굳이 주인공만 고집할 필요가 없었고, 그는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어떤 때는 함께하는 출연진들이 좋아서, 또 어떤 때는 음악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그때그때 달랐다. “정해진 기준은 없어요. 많이 배우고 싶고, 무대 위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게 기쁘고 감사할 뿐이에요.” 다양한 경험을 바라고 무엇이든 흡수하는 속도와 밀도가 높을 신인 배우에게 경험의 폭을 조절하고 있냐는 게 우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술고등학교에서부터 성악을 전공하며 한길만 걸어온 그다. 어려서부터 흔들리지 않는 꿈을 갖고 그 길을 더 넓고 단단하게 다지며 나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들보다 빨리 달려가고 있어서 또래의 평범한 삶의 재미를 놓치고는 있지만 훨씬 더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는 현재에 아주 만족한다. 노래하는 게 정말 좋고, 잠시라도 무대에 서지 않으면 너무 힘들어서 무대를 떠날 수 없다는 전동석에게 무대의 매력이 뭔지 물었다. “무대에 서면 연습할 때와는 다른 엄청난 힘이 발휘돼요. 무대가 주는 힘의 실체요? 그걸 알게 되면 두렵지 않을까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를 사로잡고 있는 동안, 우리는 내내 뜨거운 전동석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7호 2012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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