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같이 화려한 무대 연출로 유명한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 공연 중 쉴 새 없이 변하는 무대와 의상을 보고 있으면 비법이 뭔지 놀랍기만 하다.
그 베일에 싸인 무대 뒤편이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지난 7~8월, <위키드>가 매주 목요일 선착순 2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무대 총감독과 백스테이지 투어를 할 수 있는 ‘도슨트 데이’를 진행한 것. 매 공연 마법을 일으키기 위해 무대 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백스테이지 투어에 동행하여 살짝 엿보았다.
무대감독이 공연을 지휘하는 곳인 SM(stage manager) 데스크.
무대 앞뒤와 객석을 비추는 여러 대의 모니터가 있어 배우와 스태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각각의 세트는 사용 전후 바닥에 표시된 선에 맞춰 정해진 자리에 놓인다.
메인 막을 비롯한 대부분의 무대장치는 수동으로 작동한다. 각각의 세트와 연결된 로프를 스태프가 직접 당겨 움직이는 것.
수동이기 때문에 매번 속도는 다르지만 기계 고장의 염려는 없다고.
배우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RF(Radio Frequency) 데스크에서 각자의 이름표가 붙은 마이크를 착용한다.
많은 무대장치들이 수동으로 작동하는 만큼 스태프들이 정해진 약속에 따라 신속 정확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큐 사인이 떨어지면 녹색 불이 켜지는 큐 라이트(Cue Light)는 스태프가 인터컴을 통해 듣는 지시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자동 장치를 위한 레일.
스태프들이 세트를 끌어다 레일에 꽂으면 콘솔의 조종에 따라 자동으로 무대 앞쪽으로 이동한다.
배우들이 갈아입기 쉽도록 의자 위에 펼쳐져 있는 의상들.
공연 중 메이크업을 수정하거나 가발을 바꿀 수 있는 분장 데스크.
극 중에서 오즈가 조종한 것으로 나오는 오즈 헤드.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비밀이란다.
첫 장면에서 글린다가 타고 내려오는 버블머신이 공연장 천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배우가 저 위에서 버블머신에 올라타면 공연 준비 완료!
공연 내내 수십 벌의 옷을 입고 벗는 배우들을 위해 무대 바로 뒤에 퀵체인지(Quick Change) 룸이 마련되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의상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배우 한 명당 2~3명의 의상팀원이 달라붙어 가발, 상의, 하의를 동시에 번개같이 갈아입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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