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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GOOD BYE] <프랑켄슈타인> 전하지 못한 마음 [No.129]

정리 | 배경희 2014-07-17 5,375
지난봄 우리와 함께 울고 웃었던 빅터와 앙리, 줄리아. 70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이별을 고하기엔, 그들이 우리에게 아직 못다한 말이 너무도 많아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의 마지막 무대에 서서 작별 인사를 건네기 전, 그들이 지금껏 전하지 못한 마음속 말을 여기에 풀어놓았다. 


[줄리아|리사]



준상 빅터.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렇게 한 번도 안 쳐다볼 수 있니? 만날 혼잣말 하느라 슬펐어.
그리고 결혼식 때 반지 왜 그렇게 못 끼워주니. 내 손가락이 살찐 거지, 빅터? 
말해봐. 빅터, 근데 난 그래도 네가 정말 좋아. 언제까지나 넌 내 빅터야. 
그동안 너무너무 사랑했고 고마웠어. 안녕. 


류빅터야,
항상 따뜻하게 날 대해줘서 고마웠어.
다시 돌아왔을 때 너 무지 카리스마 넘치더라. 놀랐어.
결혼식 때, 반지 어쩜 그렇게 능숙하게 잘 끼워주니. 한 번도 제대로 못 끼워준 적이 없어서 살짝 의심도 했어. 
하지만 난 널 믿어. 정말 사랑했고, 고마웠어. 또 만날 때까지 안녕.


나보다 훨씬 하얀 피부를 지닌 나의 건빅터.
나 다칠까봐 외면했던 그대의 외로운 마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
그동안 괴물 만들고, 또 잡으러 다니느라 많이 바빴지?
그래도 나랑 결혼한다는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
비록 난 죽었지만, 죽어서도 널 사랑할게.


[빅터|이건명]



한괴물 보아라.
그래, 일단은 미안하다. 정말 미안한 건, 널 너무 급하게 만들다보니 디테일에 신경을 못 썼구나.
침샘에 이상이 생겨 침이 너무 많이 분비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고칠 겨를이 없었다.
그냥 그렇게 침 흘리면서 더럽게 살거라.
왜, 정 불편하면 침 받이라도 하나 만들어주랴? 


[괴물|한지상]



리사 까뜨린느! 
안녕, 지상 괴물이야!
곰한테서 구해줘서 고마울 거야.
고마워하지 마. 곰은 맛있으니까.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라고 하지 마. 나 원래 그런 눈이야.
날 좀 무서워해줘.
안녕. 그래도 너의 품은 따뜻했다.


시하 까뜨린느야.
지상 괴물이야.
곰한테서 구해줘서 고맙지?
고마워하지 마. 곰 맛있으니까.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랬지? 나 원래 그런 눈이야.
날 좀 무서워해다오. 
안녕. 너의 따뜻한 품을 그리워하겠다. 


[줄리아|안시하]



유빅터,
너와의 결혼식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걸 아니? 
근데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넌 또 괴물을 찾더라. 괴물, 괴물, 그 괴물이 뭐기에!
신혼 첫날밤까지 내 생각은 요만큼도 안 하고, 그러는 거 아냐.
하지만 난 너의 눈빛에서 나에 대한 진심을 읽었기에, 너의 슬픔을 안고 가기로 했어.
유빅터, 다음 생에 우리가 다시 함께한다면, 부디 그때만큼은 날 좀 바라봐줘.
나도 사랑받는 여자이고 싶어.


류빅터.
몇 년 만에 만났는데 눈길 한번 주지 않아서 나 너무 힘들었거든?
근데 네가 나에게 화를 내고, 그 순간 너무 미안해하는 표정에서 너의 마음을 읽었어.
사실은 나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구나, 하고 알 수 있었어. 날 잊지 않아줘서 고마워.
그리고 결혼식 날, 우리 아버지한테 “저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살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우리 아버지가 든든하다고 매우 흡족해 하셨어.
남편 하나는 정말 잘 골랐다 싶어!
추신.
괴물에 너무 집착하지 마. 괴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그리고 나 옷 한 벌만 사주면 안 되니?
결혼식 이후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싶어. 꼭 사줄 거지?


가장 터프하고 남성미가 가득한 건빅터.
그런 너의 모습에 반해 난 다른 남자는 보지도 않고 오직 널 기다렸어. 너와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하지만 몇 년 만에 만난 넌 나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아주 차갑게 돌아서더라.
정말 충격이었어. 도대체 뭘 위해 지금까지 산 건지.
그런데 그런 모습이 원래 너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위안이 되더라.
결혼식 때 무릎 꿇고 나에게 행복을 약속해서 좀 많이 감동했어.
마지막까지 날 사랑해주고 아껴줘서 고마워.
근데 이제 위험한 실험하지 마! 


[빅터|유준상]



친구들, 
진심으로 사랑하네.
먼 훗날 멋진 추억으로 기억되길. 


[빅터|이건명]
 


박괴물 보아라!
이제 끝나가는 마당에 솔직한 대답을 바란다.
너 나 기억나지? 가끔 나뿐만 아니라, 앙리 시절의 과거까지 다 기억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른 괴물과 달리 넌 좀 똑똑해 보일 때가 있거든.
만약 다 기억하는데도 이따위 못된 짓을 한 거라면, 다음 생엔 좀 착하게 살길 바란다.
끝으로, 정말 미안했다. 
다음 생에 만나면 잘해줄게. 


[괴물|박은태]



건빅터 형님, 저예요, 은괴물.
저 때문에 공연을 마친 후에도 허리를 푸셔야 했던 그 안타까움.
이제야 용서를 빌어요.
하지만 형님의 그 튼튼한 허리 덕분에, 우리의 '코알라'를 완성할 수 있었지요.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탁해요, 그 허리.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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