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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독자와 함께한 관객과의 대화 현장 <라스트 로얄 패밀리> [No.125]

사진 |김호근 정리 | 배경희 2014-02-11 4,006

지난 1월 17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는 <더뮤지컬> 정기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라스트 로얄 패밀리>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높은 신청률을 보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거쳐 개발돼온 창작뮤지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고자 여섯 명의 출연진 전원이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정식 공연에 앞서 리딩과 쇼케이스 공연 형식으로 선공개된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적 인물 명성황후와 고종, 순종의 이야기를 새롭게 그린 픽션 사극 뮤지컬이다. 진행을 맡은 박병성 본지 편집장은 배우들에게 정식 공연에 대한 소감을 물으며 대화를 이끌었다. 예그린앙코르 쇼케이스부터 참여해온 순종 역의 이충주는 “쇼케이스 공연에서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며 “본 공연에서는 이야기의 빈틈이 보완돼 사춘기 왕세자 순종의 자아 찾기 스토리가 설득력을 갖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순종의 성장을 돕는 인물 감초 콤비 꼭지·꼭도의 비중이 늘어난 것도 본 공연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다. 순종과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꼭지 역의 강은애는 “순종과 사랑에 빠져야 하는데 순종들이 잘생겨서 즐겁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초창기 멤버인 꼭도 역의 조정환은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설정이 추가돼 좀 더 바보처럼 연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출연진 전원의 공통된 소감은 “작업 과정이 행복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코믹 픽션 사극을 표방하는 <라스트 로얄 패밀리>는 코믹 요소를 잘 살리는 것이 관건인 작품이다. “큰 기대 없이 극장을 찾았다가 정말 재미있어서 재관람을 하러 왔다. 공연을 보면서 웃음을 참기가 힘든데, 배우들은 공연 중 어떻게 웃음을 참는지 궁금하다”는 관객의 질문에, 배우들은 일제히 공감을 표하며 ‘웃음 참기’의 고충을 짐작하게 했다. 질문의 답변자는 팀 내에서 웃음을 가장 못 참는다는 조정환. “가장 코믹한 장면으로 꼽히는 ‘애수앵애수’ 신에서는 웃음을 참기 위해 다른 배우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쓴다”며 그 비결을 들려줬다. 그는 이어서 관객들에게 “객석에서 큰 웃음이 터질 때 더욱 공연할 맛이 난다”며 다음엔 웃음을 참지 말고 큰 소리로 웃어줄 것을 당부했다.
박병성 편집장은 “과거부터 역사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많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와 멀게 느껴지는 역사 속 인물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빠와 엄마, 아들이라는 일상적 인물로 그려낸 것이 <라스트 로얄 패밀리>가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해 평했다. 이에 대해 명성황후 역의 임진아는 “역사 속 인물을 희화화하는 게 아닐까 하는 노파심이 있었다. 하지만 구한말 마지막 왕족의 이야기라는 설정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대신,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 이야기로 보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5호 2014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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