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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4의 인물5 윤나무 [No.124]

글 |이민선 사진 |김호근 2014-02-04 4,320

2014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

진지함과 진실함이 키운 나무  윤나무


 

 

 

비극적인 캐릭터와 희극적인 캐릭터를 오가는 다양한 캐릭터 소화 능력뿐만 아니라 어떤 작품에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연기력 덕분에, 윤나무가 출연하는 작품을 본 관계자들마다 그를 주시했다. 2011년에 데뷔하자마자 2년 만에 단숨에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실제로 지독하게도 성실한 노력파였다. 게다가 주위에서 쏟는 관심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려 했더니, “<더뮤지컬>과 인터뷰하게 돼서 ‘내가 조금은 알려졌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그게 겸손의 표현인지도 모르고 연신 모든 대상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순진한 청년이었다.

 

올 한 해 그는 <총각네 야채가게>와 <모범생들>, 그리고 막 개막한 <아가사> 외에,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의 <예스터데이>와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의 <카인과 아벨> 등 신작 쇼케이스 공연에도 참여하며 바쁘게 보냈다. “이미 완성된 작품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개발을 시작하는 작품에 함께하는 재미도 커요. 만들어 가는 단계라 극 중 인물과 제가 일치되는 부분도 크고요. 이런 준비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거든요. 좋은 창작자들을 만나고 쇼케이스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데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총각네 야채가게>와 <모범생들>, 동시에 두 작품에 번갈아 출연하는 중에 오전 시간을 내어 리딩 공연 연습을 했던 그가, 어느 날은 밤새 대본을 다 외워와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주위의 칭찬에 대해서도 “저에게 주신 좋은 기회인데 어설프게 하면 너무 죄송하잖아요. 하루는 집 앞 커피숍에서 학교 후배를 불러다 놓고 밤늦도록 대사를 맞춰보면서 다 외웠어요. 실제로 리딩보다는 외워서 하는 게 더 편했고요”라고 덤덤하게 말하고 만다. 그의 모범생 기질과 겸손함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크지 않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하지만 생략하지 않고 또박또박 할 말은 다 하는 윤나무와 잠시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런 건강하고 성실한 마음은 백퍼센트 진실임을 느낄 수 있다.


“데뷔작이었던 연극 <삼등병>은 정말 제게 충격적이었어요.” 학교에서 배웠던 연기법과는 완전히 다르게, 아주 작은 소극장에서 평소 말하고 생활하듯이 연기하도록 배운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데뷔작에 이어 <과학하는 마음>에서도 성기웅 연출과 함께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익히게 됐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윤나무는 “작품 안에서 그 인물로 생활한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재주나 재능이 없어서요. 그저 저는 거짓말 하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극 안에서 제가 믿고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면, 관객들도 그걸 믿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가 바라는 모습도 “솔직한 배우”이다.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무대 위 배우가 자신을 솔직히 꺼내 보여줘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인터뷰에서도 연기에서도 허투루 대하는 데가 없는 그를 보니, 데뷔 후 단시간에 동료들은 물론 관객까지 끌어들인 윤나무만의 진심이 오래도록 유지되리란 믿음이 생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4호 2014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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