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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LINE-UP] 2022 연극·클래식·무용 라인업 [No.208]

글 |최영현·안세영·이솔희 사진 | 2022-08-24 551

2022 연극·클래식·무용 라인업

 

THEATRE

 

<그때도 오늘> 
1월 7일~2월 20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 <그때도 오늘>은 민준호 연출가와 오인하 작가가 힘을 합친 작품이다. 이제는 역사가 된 ‘그때’도 지금과 다를 것 없는 ‘오늘’ 중 하루였다는 뜻을 제목에 담았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부터, 1940년대 제주도, 1980년대 부산, 2020년대 최전방까지 네 가지 장소와 시간대를 배경으로 독립과 평화, 민주주의를 꿈꿨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펼쳐 낸다. 2인극이지만 각 에피소드별로 각기 다른 인물이 등장해 총 8개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우들은 지방색에 맞는 사투리 연기로 각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표현할 예정이다. 배우 이희준이 캐스팅돼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
2월 25일~3월 27일 명동예술극장

2021년 연말을 뜨겁게 달구었던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완성판으로 다시 돌아온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등 당시 미국 사회의 모습을 다층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1991년 초연 당시 토니 어워즈, 드라마데스크 등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로 구성된 작품으로 전체 공연 시간만 여덟 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사건의 전조를 설명하는 파트 원을 먼저 공연했다. 이번에는 파트 원과 파트 투를 동시에 공연하여 색다른 관극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회란기>
3월 8~2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극공작소 마방진이 13세기 중국 극작가인 이잠부의 희곡 <회란기>를 새롭게 선보인다. 고선웅 연출가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낙타상자>의 뒤를 이어 선보이는 ‘중국 고전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회란기>는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신이 친모라고 주장하는 두 여인과 기지를 발휘하여 진짜 친모를 찾아내는 판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700년 전 이야기지만 소유욕, 인간의 도리, 모성애 등 지금도 유효한 주제를 다뤄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고선웅 연출가는 특유의 재치 넘치는 변주로 연극적 놀이성을 불어 넣으면서 작품이 지닌 고전의 풍미를 최대한 살릴 예정이다. 

 

<아틸라>&<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4월 7~10일 / 6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두 편을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4월 공연하는 <아틸라>는 위대한 정복자이자 잔인한 침략자로 엇갈린 평가를 받는 훈족의 왕 아틸라 이야기다. 전쟁의 잔혹함을 장엄하게 표현한 로마 사극으로, 베이스 아틸라와 바리톤 에치오의 이중창에서 펼쳐질 저음 대결이 기대된다. 전설적인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연출을 맡는다. 6월에 공연하는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는 베르디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하고 웅장한 서곡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13세기 시칠리아가 프랑스의 혹독한 지배를 참지 못하고 반란을 일으킨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주제로 한 5막짜리 대작이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오를란도 핀토 파초>를 개성 있게 재해석해 선보인 파비오 체레사가 연출을 맡는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5~7월 드림아트센터 4관

익숙한 듯 다소 낯선 제목을 지닌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한창 공연 중인 극장 분장실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언더스터디인 배우들과 스태프 한 명이 등장하는 3인극이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주인공처럼 무대에 오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언더스터디 배우들을 통해 삶과 예술, 연극에 대한 토론을 철학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낸다.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후 미국 각지와 영국, 터키 등에서 공연됐다.

 

 

<당선자 없음>&<웰킨>&<편입생>
5월 10~28일 / 6월 7~25일 / 7월 5~23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두산아트센터가 선보이는 두산인문극장의 2022년 주제는 ‘공정’이다. 가장 먼저 공연될 <당선자 없음>은 제헌헌법을 만들고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최초의 사회 계약 과정을 통해 합의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020년 영국에서 초연한 <웰킨>은 <차이메리카>로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작품으로,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열두 명의 여성이 노동·계급·종교·법·성별 등의 공정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모습을 무대에서 펼쳐 낸다. 마지막 작품 <편입생>은 편입 면접을 앞두고 만난 두 친구가 면접관에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것인지 자신을 감추고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그려 낸다. 교육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소프루>
6월 17~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작가 겸 연출가 티아구 호드리게스의 <소프루 Sopro>가 한국 관객과 짧은 만남을 갖는다. 티아구 호드리게스는 차기 ‘아비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선정될 만큼 공연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예술가이지만,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은 관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우에게 대사와 동작을 알려 주는 프롬프터를 무대 전면에 내세우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통제할 수도 없지만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포르투갈어로 ‘숨’을 뜻하는 ‘소프루’를 제목으로 택한 이유다.

 

 

<82년생 김지영>
8월 30일~11월 13일 백암아트홀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스크린에 이어 무대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82년생 김지영>은 딸이자 아내, 엄마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 마주하는 현실을 그리는 작품이다. 연극 <스웨트>로 제23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한 안경모 연출가와 <아랑가>의 김가람 작가가 작품 개발을 함께했다. 연극으로 재탄생하는 <82년생 김지영>은 성별, 계층 간의 갈등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녹여낼 예정이다. 


MUSIC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4월 7~8일 롯데콘서트홀

2022년 서울시향과 함께할 ‘올해의 음악가’는 트럼펫 주자 호칸 하르덴베리에르와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다. 하델리히는 취임 3년 차를 맞는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와 오랫동안 협업해 온 음악적 동료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은 그의 정교하고도 섬세한 비르투오시즘을 가장 보편적인 레퍼토리로 만끽할 수 있는 무대다. 같은 날 작곡가 진은숙의 ‘권두곡’과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도 즐길 수 있다.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권두곡’은 진은숙이 2019년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홀 상주 작곡가로 임명되어 작곡한 작품이다. 서양음악사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상주 악단의 요청에 따라 탄생한 이 곡은 7분 동안 고전주의에서 현대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인용한다. 

 

임동혁 데뷔 20주년 기념 리사이틀
5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2022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임동혁은 2001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후, EMI클래식(현 워너클래식)에서 데뷔 앨범을 발매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앨범 발매와 함께 한국에서 2002년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는데,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는 EMI의 첫 앨범 녹음을 완료했던 날인 5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그가 작곡가 중 ‘가장 일체감을 느낀다’고 말한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한다. 쇼팽에 이어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로 호평받는 임동혁의 인생을 담은 연주가 기대된다. 

 

유자 왕 피아노 리사이틀
6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던 유자 왕의 국내 첫 리사이틀이 2022년 다시 열린다. 베이징 출신의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2007년 컨디션 난조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샤를 뒤투아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후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 2년 만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을 맺고, 개성 넘치는 연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클래식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테크닉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그리고 관행을 따르지 않는 파격적인 의상 스타일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 그동안 협연자로 국내 무대에 선 적은 있으나 리사이틀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이고르 레비트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서운 성장세로 떠오른 스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가 한국에서 첫 리사이틀을 펼친다. 현재 유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비트는 1987년 러시아 태생 피아니스트로, 깔끔하고 명료한 음색으로 어떤 레퍼토리든 본인만의 해석으로 소화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7년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무대에 선 바 있다. 2019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전곡 사이클 연주를 이어간 레비트는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으로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선택했다.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8번 ‘비창’, 21번 ‘발트슈타인’을 들려준다.

 


DANCE

 

국립무용단 <더블빌Ⅰ> <더블빌Ⅱ>
4월 21~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올 4월 국립무용단이 한 무대에 신작 두 편을 선보인다. 작품 제목도 동시 상영을 뜻하는 <더블빌 Double-bill>이다. <더블빌Ⅰ>은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 그룹 고블린파티가 안무하고, <더블빌Ⅱ>는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안무한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현대무용 안무가들과 평생 한국무용을 수련해 온 국립무용단 단원이 만나 ‘지금’, ‘한국’, ‘무용’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새로운 춤의 무대를 펼쳐 낸다. 

 

 

<히스토리 오프 KNB 무브먼트 시리즈 2>
5월 21~22일 국립정동극장

국립발레단이 국립정동극장과 함께 를 통해 발표되었던 작품 중 우수작을 모아 <히스토리 오프 KNB 무브먼트 시리즈2>를 공연한다. 는 신진 안무가 육성과 발굴을 목표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직접 안무한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다. 2015년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총 40여 편이 넘는 창작 발레를 소개했다. <히스토리 오프 KNB 무브먼트 시리즈2>는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을 중심으로 창작 발레의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 

 

 

<고집쟁이 딸>
6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789년 초연하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알려진 <고집쟁이 딸>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이 창단 6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신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영국 로열발레단의 프레데릭 에쉬튼 안무 버전이다. <고집쟁이 딸>은 프랑스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내려는 어머니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고집쟁이 딸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그린 희극 발레다.

 

<랄리 아구아데 + 허성임> 
9월 30일~10월 2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국립현대무용단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국제무대를 사로잡은 두 안무가 신작을 소개한다. 타 장르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외된 이들에 대해 말하고 고정관념에 반문을 던져 온 안무가 허성임이 실패나 추락 등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소재로 신작을 발표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벨기에 사운드 아티스트 그룹 ‘Husk Husk’와 협업한다.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는 코로나19로 연기되었던 신작을 선보인다. 호페쉬 쉑터 컴퍼니, 아크람 칸 컴퍼니 등 세계적인 현대무용 단체를 거친 랄리 아구아데는 안무가로서 정체성의 개념에 대한 독창적 탐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작에서 ‘집단 속 개인을 드러내는 작은 차이의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8호 2022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두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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