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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키다리 아저씨> 성두섭,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No.182]

사진제공 |달컴퍼니 진행·정리 | 안시은 2018-11-09 6,919

<키다리 아저씨> 성두섭,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키다리 아저씨> 세 번째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성두섭이 첫 무대를 마쳤다. 이번 시즌 유일하게 처음 출연하는 배우라는 부담감을 뒤로하고 제르비스에 다가가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는 성두섭. 그가 이해하고 완성한 제르비스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새로운 제르비스                                       

THE MUSICAL 제르비스 역할을 맡게 되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요? (bushishis)

성두섭 너무 재밌게 연습했고 출연하게 돼서 기쁩니다.

“2인극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했던 2인극이 <극적인 하룻밤>이었거든요. 2인극은 힘들지만, 두 명이 끌어가는 매력이 엄청나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공연은 보지 못했는데 주변에서도 본 사람들이 ‘너 잘 어울리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THE MUSICAL <키다리 아저씨> 삼연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캐스트인데 부담감이나 걱정이 있었나요? (bushishis)

성두섭 살짝 부담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대본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연습을 즐겁게 했어요.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같이했던 연출님(박소영 연출)이라 성격도 잘 알아서 같이하면 재밌을 거란 것도 알았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신경도 많이 써주셨어요. 저도 열심히 하려고 많이 노력했고요. 지금까지 다 했던 배우들인데 저만 처음이잖아요. 혹시 제가 연기하는 제르비스가 지금까지 공연해 온 배우들과 다른 해석을 하면 ‘이질감이 들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어요. 고정관념에 대한 부담이 있었거든요. 의미가 달라지지 않게 큰 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제가 생각하는 제르비스는 이런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THE MUSICAL 제르비스 역할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있나요? (release553)

성두섭 리액션과 공감.

“저는 제르비스가 순수한 면과 호기심이 많다고 느꼈어요. 외로워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공간인 서재에 있을 때만 자신 넘치는 인물이랄까요. 정작 세상 밖에 나왔을 때는 약간 소극적이죠. 연출님과도 얘기했던 부분인데 <키다리 아저씨>는 제루샤와 제르비스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했어요. 제르비스는 돈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쉽게 얻은 부를 통해 자선사업을 해왔거든요. 그러다가 제루샤를 통해서 ‘단순히 한 사람을 대학에 보내주는 게 다가 아니라 이 사람을 지켜보면서 나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걸 깨닫는 거죠.”

 

THE MUSICAL <키다리 아저씨>를 준비하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나요? (channing)

성두섭 편지 전쟁(2막에서 제루샤와 제르비스가 계속 서로 답장쓰는 장면)이요.

“편지 양이 너무 많아서 이것부터 외우려고 했어요. 2주를 목표로 1, 2막을 다 외워버렸어요. 중간 중간 대사를 해야 해서 제루샤 대사까지 알고 있어야 했는데 무대에서 연습할 때 헷갈리더라고요. 편지에 내용이 써 있지만 무대에선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까 기억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저는 ‘편지에 써 있으니까 괜찮아. 외우는 부담을 덜어도 돼’라고 해도 못 믿어요. 대사가 머리에 들어와 있어야 해요. (실수로) 다른 편지를 뽑아버릴 수도 있으니까 처음에 무조건 외우려고 많이 집착했어요.”  

 

THE MUSICAL 두섭 제르비스만의 매력 포인트는? (bushishis)

성두섭 뭐 같나요? 하하. 

“마음이 움직이면 반응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데, 제르비스가 차갑게 반응하는 모습이 제겐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표현하면 제르비스는 펜들턴 집안 사람과 같아지니까요. 저는 제르비스가 펜들턴가와는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집안 분위기도, 조카 줄리아도 좋아하지 않는 게 설명되고, 제루샤가 표현하는 언어나 말투, 편지 내용도 참신하게 느끼고 놀랄 수 있으니까요. ‘내가 원했던 뭔가를 제루샤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면서요. 그런 걸 많이 표현하려 해서 더 재밌었어요.”

 

THE MUSICAL 다른 배우들과 다른 성두섭만의 제르비스는 뭘까요? (hermione)

성두섭 키가 제일 작아요. 크크. 

“<키다리 아저씨>는 매번 캐스팅된 배우들이 너무 커서 ‘저 작품은 정말 키다리를 뽑는구나’ 했어요. 그런데 그림자에 비친 모습이 커서 키다리 아저씨 키가 컸다고 제루샤가 상상하는 거잖아요. 대본을 보면서 ‘이건 키 큰 거랑은 상관이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제루샤가 제르비스를 만났을 때는 ‘아저씨만큼이나 키가 커요!’란 대사가 있어서 반대로 ‘진짜 키가 커야 되네?’ 했고요.”

 

THE MUSICAL 첫 공연 날 타이가 비뚤어지고 재킷 깃이 접혀 있어서 귀여웠는데요. 그런 모습이 잘 어우러졌던 거 같아요. 첫 공연 소감은 어땠나요? (release553)

성두섭 살짝 긴장은 했지만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공연하니까 긴장감이 금방 사라졌어요.

“‘연습은 실전같이, 실전은 연습같이’란 말이 있잖아요. 말처럼 쉽진 않거든요. 연습 때는 관객이 없지만 관객이 차 있을 때 분위기는 달라요. 집중하고 계시니까 부담감이 더 커요. 약간의 긴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을 철저히 하기도 했고요. 첫 공연 때 크게 긴장 하지 않았는데도 무대에 올라가니까 긴장되더라고요.” 

 

THE MUSICAL 제르비스가 편지를 비스듬히 꽂는 건 성격을 보여주는 거라고 SNS 라이브에서 말한 적 있는데 첫 번째, 두 번째 편지는 비스듬히 꽂지만 세 번째 편지는 똑바로 꽂더라고요. 특별히 의도한 건가요? (solaren897)

성두섭 의도하지 않았습니다.

“펜들턴가 사람들은 권위와 격식을 중시해요. 딱딱하죠. 다른 배우들 리허설을 보면서 편지가 정갈하게 붙여진 것 같아서 연출님한테 ‘제르비스는 똑바른 애가 아니야. 나는 정갈하지 않게 붙일게. 이게 제르비스의 성격이야’라고 했죠. 서재는 제르비스가 풀어질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삐뚤빼뚤 마음대로 붙이는데 설정된 디자인이 있으니까 (거기에 따라) 점점 똑바르게 붙이게 돼요. (웃음) 연출님이 편지 붙이는 것에 시선이 뺏길 것 같으니까 너무 그렇게 하지는 말자고 했는데, 어찌 됐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건 펜들턴 가족들과는 제르비스가 다르다는 점이에요. 그러니까 그 가족이 싫을 거고요.”

 

THE MUSICAL 제루샤 편지를 읽을 때 제루샤 기분에 맞춰 같이 친구처럼 화내고 기뻐하고 하는 모습이 소년 같아 보였는데요, 제르비스의 나이를 몇 살 정도라고 생각했나요? (bushishis)

성두섭 30대 초반?

 

THE MUSICAL 제루샤와 제르비스는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달라 보이는데 제르비스는 제루샤의 어떤 점에 많이 공감했을지 궁금해요. (hyun8124)

성두섭 긍정적으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점과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모습.

“제루샤가 쓴 편지를 보면서 제루샤가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이 너무 독특하고 재밌는 거예요. 궁금한 것들로 가득 차 있잖아요. 내용도 재밌고. 제르비스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나도 이렇게까진 생각 안 해봤는데’ 하면서 호기심이 생겨서 제루샤가 어떤 아이일지 궁금해져요. 제루샤가 제르비스를 상상했던 것과 비슷한 거죠.” 

 

THE MUSICAL 유리아, 강지혜 두 제루샤와 공연하는데 두 배우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release553)

성두섭 두 배우 다 매력이 많아요. 리아는 귀엽지만 뭔가 씩씩하고, 지혜는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어요.

 

THE MUSICAL 제르비스가 제루샤에게 진실을 말하기 두려워하잖아요. 제르비스가 제루샤 앞에 나타나기 가장 두려워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clouds_)

성두섭 제루샤의 상상력이 너무 커져버렸고 실망감을 주기 싫어서. 

 

THE MUSICAL <키다리 아저씨> 넘버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 있나요? 이유도요! (dmlwls3201)

성두섭 ‘내가 몰랐던 것들’을 좋아합니다. 연습 도중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그때부터 왠지 들을 때마다 좋더라고요. 공감 때문인가? 

“연습하다가 제루샤가 ‘나 이것도 몰랐고, 이것도 모르고’ 얘길 하는데 이상하게 거기서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모르는 게 너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던 아이잖아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올라와서 노래 연습하는데 거기서 갑자기 눈물이 퍽 나려는데 참았어요. 그때부터 이 노래가 정말 좋았어요. 멜로디도 정말 좋고. 그런데 <키다리 아저씨>는 노래가 다 좋아요.”

 

THE MUSICAL 제르비스 넘버 중에 제일 자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max2940)

성두섭 ‘행복의 비밀’ 
 

THE MUSICAL 모든 넘버가 그렇겠지만, <키다리 아저씨>에서 유독 마음에 담고 고심해서 부르는 넘버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가사인지 궁금합니다. (clouds_)

성두섭 ‘자선사업’. 가사는 “난 너를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아~ 모르겠어”입니다.

“모든 노래를 다 고심해서 부르긴 하지만 ‘자선사업’에는 자기를 되돌아보는 모습과 후회도 섞여 있어요. ‘진짜 모르겠다. 내가 하는 행동들을’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복잡한 감정이 거기에 다 담겨 있어야 해서 더 신경 써야 해요. 그걸 다 표현하고 보여줄 순 없겠지만 그 노래 한 곡에 담긴 정서나 감동이 있어서 잘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래가 CCM 같기도 해서 어렵기도 해요.” 

 

함께 나누다                                              

THE MUSICAL 작품 선택 기준은요? (plasticp)

성두섭 작품이 말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객들에게 공감을 드릴 수 있는 이야기.

 

THE MUSICAL 캐릭터를 분석하고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이 무엇인가요? (kimmint98)

성두섭 내가 이해할 수 있고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신경 씁니다.

“저는 사실 <키다리 아저씨> 대본을 보면서 ‘마이클 앤젤로’가 뭔지 몰랐어요. 그래서 연출님한테 물어봤더니 ‘미켈란젤로’라더라고요. 그때야 ‘제루샤가 대천사라고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배우도 모르는데 분명 모르는 관객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짚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북에 마이클 앤젤로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다른 부분은 극 중 등장 인물을 설명한 거라 마이클 앤젤로가 뭔지 너무 알려주는 것 같아서 튀어 보였어요. 제루샤가 실수한 걸 해석해 놓은 거니까. 배우의 말로 표현하는게 이해가 빠르겠다 싶었어요. 마이클 앤젤로 하면 극에서 실재하는 인물로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미켈란젤로’라는 대사를 하겠다고 했어요.” 

 

THE MUSICAL 오늘 비 온대요. ‘비를 부르는 배우’라는 말 진짜인가요? (gasdfg123)

성두섭 진짜는 아니지만 유독 비 오는 날에 자주 제가 공연하더라고요.

“첫 공연이나 중요한 콘서트 하는 날에 비가 왔던 적이 많았어요. 그래서 어떤 때는 비가 안 오면 괜히 이상해요. <키다리 아저씨> 첫 공연 때도 비가 안 왔어요. 재미로 하는 말같아요. 그런 횟수가 잦고 많았을 뿐이니까. 그동안 제가 공연해 온 날이 얼만데요. 장마 때도 공연하고요.”  

 

THE MUSICAL 이번 시즌 <풍월주>에 다시 출연하는 각오가 있다면. (sereenade)

성두섭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초연 때 같이했던 스태프진과 회사가 참여한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해요.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인데 계속 참여해 온 스태프는 음악감독님과 작곡가, 작가밖에 없거든요. 새로운 배우들은 각자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거고, 했던 배우는 아쉬웠던 걸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 거고, 연출님도 생각이 있으실 거예요. 테이블 작업 중인데 그런 부분들을 수정하고 있어요. 생각과는 또 다른 부분이 나오고 많이 달라지다 보니까 어떻게 나올지 지금은 감이 잘 안 와요.”

 

THE MUSICAL <사의 찬미> 2017년 공연에서 보여준 사내 해석이 흥미로웠어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release553)

성두섭 가장 흥미롭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부분? 크크. 

“<글루미데이>였던 초연부터 얘기가 오가서 대본도 받고 했어요. 소재도 좋았고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흥미 있었어요. 사내는 허구의 인물이고. 어떻게든 풀어갈 수가 있잖아요. 여러 해석이 나왔는데 저는 느껴지는 걸 나름대로 해석해서 표현했는데 연출님도 좋다 해서 했어요. 옆에 있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잘 구워삶았다가 갑자기 확 돌아서는 거죠. 부드러운 모습에서 쎄한 게 더 느껴지고. 저는 그렇게 만들어봤어요. ‘사내’는 해석이 열려 있어서 접근하는 방법이 다 달라요.”

 

THE MUSICAL <광염 소나타> 다시 한다면 할 생각이 있나요? (qpal4479)

성두섭 있죠!

“공연을 2주만 했는데, 2주를 위해서 피아노를 두세 달 연습했어요. 한 곡인데도 그렇게 많이 연습했거든요. 피아노를 못 치니까. 그러니까 아까운 거예요. 더 발전시켜서 탄탄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창작 작품은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채 공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잖아요. 관객들이나 배우들이 채우곤 하는 스토리상 부족한 부분을 오랜 시간 수정을 거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THE MUSICAL <여신님이 보고 계셔> 지방 투어 공연을 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sereenade) 

성두섭 팀워크가 좋아서 즐겁게 했고 <키다리 아저씨>도 지방 공연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THE MUSICAL 필모그래피 중 여러 작품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인우를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꼭 다시 보고 싶어요. 흑흑. (hyun8124) 

성두섭 저도 이번에 못 해서 달컴퍼니에 섭섭함을 표했습니다. 크크크크. 

“재연하고 나서 언제 다시 할지 기다렸거든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고, 2013년도에 해서 그동안 나이도 다섯 살 더 먹었잖아요. (강)필석 형이라는 번지 장인이 계시지만, 형과는 다른 저만의 인우를 더 잘 표현해 보겠다고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내 마음의 풍금>도 제가 정말 아쉬워하는 작품 중 하나예요. 재밌고 따뜻한 작품인데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세트도 불태웠다고. 배우들끼리 돈 모아서 하자 할 정도로 배우들이 애정을 많이 가진 작품이에요. 

 

THE MUSICAL 매체 출연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있나요? (sereenade)

성두섭 생각은 늘 하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드라마나 영화는 무대만큼 경험을 많이 못해봤지만 지금까진 무대가 조금 더 매력적이에요. 드라마 현장은 바쁘게 움직이는 반면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것이고. 저는 어느 자리에서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THE MUSICAL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2018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나요?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release553)

성두섭 열심히 살았고 내년은 저의 돼지해니까 한발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현재를 살기                                                       

THE MUSICAL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sereenade) 

성두섭 아주 난장판이었죠. 크크크. 

“학창 시절은 지금 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난장판이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달라지게 됐어요. 어릴 땐 춤을 좋아했거든요. 꿈이 있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선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공연에 가기 위해선 학교를 빠져야 할 일이 생기니까 선생님들 말도 잘 들어야 하잖아요. 공문도 오는데 ‘안 돼!’ 하면 못 가게 되니까 몸을 사리게 됐어요. 거기다 제가 팀을 이끄는 리더였거든요. 잘하기 위해서 팀원들보다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책임감이 주어지니까 조심스럽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성격도 내성적으로 바뀌었어요. 숫기가 아주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THE MUSICAL 목소리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공연 보면 귀가 녹는 것 같아요. 정말 스윗해요. (max2940)

성두섭 따로 관리하지 않습니다.

“제 목소리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데 아버지 목소리가 좋으세요. 그걸 물려받은 것 같아요. 감사해요. 이 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반대로 목소리가 콤플렉스일 때도 있어요. 목소리에서 절로 배어 나오는 투나 톤이 있는데 다른 연기를 하고 싶거나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조금 거칠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해요. 배우라면 누구나 그럴 거예요. 목소리가 거친 사람은 저와 같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고. 다른 목소리를 만들어보려고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요.”

 

THE MUSICAL 필동이(직접 키우는 시바견)랑 닮았어요! (qpal4479)

성두섭 저도 알아요. 크크. 

“다들 저와 필동이가 닮았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주인을 닮나 봐요. 그리고 자기랑 비슷한 개에 끌리는 무언가가 있대요. 털이 워낙 예쁜데 요새 피부가 좋지 않아요. 땜빵이 생겨서 속상해요.”

 

THE MUSICAL 필동이와 산책하는 것 외에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hyezini)

성두섭 요새 골프에 흥미를 느껴서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딱히 체력 관리를 하진 않아요. 체중은 거의 비슷한데 공연 한 회만 끝나도 볼이 쏙 들어가 있어요. 제일 티가 많이 나요. 엄청 먹는데 잘 안 찌더라고요. 얼굴은 특히 안 찌고.”

 

THE MUSICAL 사랑일까요?(직접 부른 SBS 드라마 <해피 시스터즈> O.S.T.) (yoon0528)

성두섭 지워버리려 애써 봐도 자꾸 생각이 나서….

 

THE MUSICAL 옷을 깔끔하고 어울리게 입는데 특별한 패션 철학이 있나요? (release553)

성두섭 자신감!

“자신감이죠! 안 어울려도 어울리는 척하는. 여름에 반바지는 잘 안 입어요. 트레이닝복도. 민소매는 너무 더울 땐 어쩔 수 없이 입어요. 쇼핑할 때는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입어보고 사거든요. 옷이 아무리 예뻐도 입어보고 안 어울리면 안 사요. 안 어울리는 색깔도 피하려고 하고. 그리고 ‘이거 어때?’ 하면 아내가 많이 봐줘요.”

 

THE MUSICAL 성두섭에게 행복이란? (fuyunoyume)

성두섭 <키다리 아저씨>를 하면서 느꼈는데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2호 2018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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