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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LYRICS' BACKSTAGE] <키다리 아저씨> Things I Didn’t Know [No.179]

글 |·번역 배경희 2018-08-30 5,128

<키다리 아저씨> Things I Didn’t Know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간 제루샤가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께 보내는 편지
 


 

Jerusha

Dear Daddy

Did you ever hear of Michelangelo?

He was a famous artist who

Lived in Italy in the Middle Ages

The whole class laughed because 

I thought he was an archangel

Doesn’t he sound like one?
 

아저씨께

혹시 미켈란젤로라고 아세요?

중세 시대 이탈리아의 

유명한 예술가라는데

대천사 아니냐고 했다가 

반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어요 

하지만 정말 대천사 이름 같지 않나요?

 

Even more embarrassing

Somebody mentioned Florence Nightingale

And I asked if she was a freshman

That joke has gone all over college
 

?근데 그보다 더 창피했던 건

어떤 애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이야기를 하길래

그 애도 신입생이냐고 물어봤다가  

학교 전체에 소문이 퍼졌단 거예요

 

You wouldn’t believe, Daddy

What an abyss of ignorance my mind is

The things that most girls with 

A properly assorted family 

And friends and a library 

know by absorption

I’ve never even heard of

아저씨는 상상도 못하실걸요

제가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서재도 있는 집에서 

평범하게 자란 다른 여자애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는 것들을

전 들어본 적도 없거든요 

 

I didn’t know that Henry the

Eighth1) was married more than once

Or Shelley was a poet

I didn’t know Alexander the Great had 

Conquered all of Greece

Or people came from monkeys2)

I didn’t know that

The Garden of Eden was 

All just a beautiful myth

헨리 8세가 결혼을 

[No.179]여러 번 했다는 것도  

셸리란 사람이 시인이었다는 것도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를 정복했던 것도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는 것도 

전부 다 처음 들어봤어요

전 몰랐어요

에덴동산이 

아름다운 신화일 뿐이었다는 걸요 

 

Jervis & Jerusha

I always feel like I’m Alice in Wonderland

Stranded in Vanity Fair3)

Once upon a time


제르비스&제루샤

전 제가 꼭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아요

허영의 시장에 갇힌 듯한 기분이죠 

옛날 옛날에 

 

Jerusha

O Captain! My Captain!4)

제루샤

오 캡틴! 마이 캡틴!

 

Jervis & Jerusha

I’m so many years behind

 

제르비스 & 제루샤

전 너무 뒤처져 있죠

 

Jerusha

I’m still so many years behind
 

제루샤

열심히 배워도 아직 많이 멀었죠

 

Jervis 

I didn’t know that she’d be so clever!

I never dreamed of such imagination

I never read thoughts so expressive!

I really must reread

The Count Of Monte Cristo 

What am I thinking? 

I’m missing appointments to 

Read what she studied in French

I’m baffled and perplexed

O Captain! My Captain!

I really must get back to work

I wonder what she’ll write me next?
 

제르비스

이렇게나 똑똑한 아이라니! 

꿈도 꿔본 적 없는 상상력과 

처음 보는 풍부한 표현력!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다시 읽어봐야겠는걸

내가 정말 왜 이러는 걸까

프랑스어 수업 편지를 읽느라 

약속을 까먹다니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돼

오 캡틴! 마이 캡틴!

이제 진짜 다시 일할 시간이야

다음엔 또 어떤 편지를 보낼까?

 

Jerusha 

I’d never heard 

Of Meg, Jo, Beth or Amy5)

I’d never been to Dover Beach6)

Or heard the phrase

A man’s reach should exceed his grasp

I feel like The Idiot7)

Or the Toilers Of The Sea8)

O Captain! My Captain!


제루샤

전 들어본 적 없는걸요

매그나 조, 베스, 에이미에 대해

도버 해변에 가본 적도 없고

이런 관용구도 처음 들어봐요 

한계에 맞서야 한다는 말

전 제가 바보 같아요

바다의 일꾼들 같죠

오 캡틴! 마이 캡틴!
 

Jervis & Jerusha

All the world is verse to me

A lady with a lamp I see9)...

 

제르비스 & 제루샤 

온 세상이 시처럼 느껴져요

등불을 든 여인을 나는 보네…
 

Jerusha

I’d never heard the moonlight sonata

A Chopin Polonaise

A Brandenburg Concerto

I didn’t know that Lillian Russell 

Triumphed on the stage

Or Monet was a painter
 

제루샤 

들어본 적 없죠, 월광 소나타도 

쇼팽의 폴로네즈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도 

전 몰랐어요, 릴리안 러셀이

유명한 배우였다는 것도

모네가 화가라는 것도 

 

Jervis & Jerusha

And you may laugh at me 

I thought George Elliot 

Was without question a man
 

제르비스 & 제루샤

비웃으실지도 모르지만 

전 조지 엘리엇이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했어요

 

Jerusha

I’m opening my mind

Oh Captain, My Captian!

I’m so many years behind

I’m still so many years behind

제루샤

저는 이제야 세상을 깨우쳐 가요 

오 캡틴, 마이 캡틴!

전 너무 뒤처져 있죠

열심히 배워도 아직 많이 멀었죠

 

Now Daddy I must sleep

But I will think of you for Daddy 

I know there is so much catching up to do

 

전 이제 자야겠어요, 아저씨

내일 할 밀린 공부가 너무나 많거든요 

하지만 아저씨 생각은 계속할게요

 

 

1 16세기 영국왕 헨리 8세는 여성 편력으로 유명했는데, 무려 여섯 번이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진화론 창시자로 불리는 찰스 다윈의 주장. 인간은 창조된 것이 아니라 진화된 것이라는 게 그의 이론인데, 1859년에 발표한 대표 저서 『종의 기원』에 이 같은 내용이 잘 담겨 있다.  

3 19세기 영국 작가 윌리엄 새커리의 소설 제목을 비유적으로 쓴 것. 소설은 19세기 초 영국 상류 사회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4 19세기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이 1865년 암살로 생을 마감한 링컨 전 대통령에게 바친 시의 구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마지막 장면 대사에 쓰인 것으로 유명하다. 

5 여성 성장담을 다룬 가장 유명한 소설 중 하나인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들.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마치가의 네 자매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꿋꿋하게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6 영국 시인 매튜 아놀드가 1851년에 발표한 시. ‘오늘 밤 바다는 고요하다(The sea is calm tonight)’는 표현으로 시작되며, 19세기 말의 혼돈과 상실감을 멜랑콜리하게 그렸다고 평가된다.  

7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제목. 부족한 사회 경험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백치’와 거리가 먼 순수하고 똑똑한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 점에서 제루샤와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8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1866년에 발표한 소설. 건지섬과 주변 바다를 배경으로 부랑자 질리아트가 선박 소유자의 조카딸 데뤼셰트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핵심 줄거리다.  

9 헨리 롱펠로의 1857년 시 ‘산타 필로메나’의 시구. 편지 앞에서 언급된 나이팅게일의 유명한 애칭 중 하나인 등불을 든 여인이 바로 이 시의 ‘불행의 집에서 나는 램프를 든 숙녀를 보네’에서 유래했다.

 


 

ABOUT THE SONG

 

한 달에 한 번 편지 쓰기. 굳센 자존감을 가진 고아원 아이 제루샤의 이야기는 바로 이 편지 쓰기에서 시작된다. 제루샤를 대학에 보내준 고아원의 젊고 멋진 후원자 제르비스(물론 제루샤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지만!)가 그녀에게 바라는 유일한 보답이 편지이기 때문이다. 편지에 써야 할 내용도 정해져 있다. 학업에서 어떤 성취를 보이고 있는지, 그리고 하루하루 어떻게 생활하는지 쓸 것. 이는 제루샤의 독창적인 에세이에 반해 후원을 결정한 제르비스가 그녀의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생각해 낸 훈련법인데, 그로부터 도착하는 편지가 한 통씩 쌓여갈수록 점점 제루샤란 사람에게 혼란스러울 만큼 빠져간다. 제루샤가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가서 쓴 편지 ‘Things I Didn’t Know(내가 몰랐던 것들)’만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평범한 가정집에서 자란 여느 여자애들에 비해 자신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이방인처럼 느낀다고 말하는 제루샤의 놀랍도록 빛나는 표현력이란. 사실은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훨씬 많은 이 사랑스러운 숙녀에게 어떻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9호 2018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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