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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8 창작뮤지컬 라인업 가이드 [NO.172]

2018-02-01 4,140

창작 지원 사업의 결실
새해 창작뮤지컬 라인업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창작 지원 사업을 통해 개발된 따끈한 신작들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사업인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에 선정된 올해의 신작은 세 편. 지난달 개막한 <줄리앤폴>(2017년 12월 23일~2018년 1월 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김유정이 쓰고, 김드리가 작곡한 작품으로, 자석 공장에 다니는 여공 줄리와 서커스 곡예사 폴의 마법 같은 로맨스를 그린다. 그 뒤를 이어 정은비 작, 이유정 작곡, 박소영·허연정 연출의 <카라마조프>(1월 3~1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각색한 작품. 원작 속 아버지의 존속 살해 재판 이야기를 가져와 현대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법정 추리극이다. 연우무대의 신작 <찰리찰리> 또한 기대를 모으는 작품. 안시은 작, 김은영 작곡, 안경모 연출의 <찰리찰리>는 청춘이 꿈꾸는 환상과 현실의 혼돈을 그린 무대. 피터, 리비, 아일린, 세 명의 친구들이 유령의 집이라고 소문난 빈집에 초를 켜고 앉아 그들의 미래를 점치고, 정체 모를 소년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6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 뮤지컬 인큐의 최종 선정작 <세븐>(1월 19~21일, CJ아지트)도 무대에 오른다. 전순열이 쓰고, 정원기가 작곡한 이 작품은 1년여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3인극으로 재탄생했다. 친부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고등학생 정현이 조사 과정에서 해리성 정체감 장애 증상을 의심받고. 그의 변호를 맡은 국선전담변호인 기주와 정신분석학 박사 인아가 사건 해결을 위해 조사를 시작하며 겪는 이야기다. 연출은 오루피나가 맡았고, 최정수, 정단영, 송유택이 출연한다.





다채로운 신작들의 도전
올해도 다양한 소재의 신작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 국내에 유럽 뮤지컬을 소개하며 흥행을 이어 온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에 이어 또 한 번 창작뮤지컬에 도전한다. 빅토리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7월 11일~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일~11월 1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가 그것. <마타하리>를 비롯해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작사가 잭 머피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그리고 <엘리자벳>, <레베카>의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크리에이티브 팀에 이름을 올렸다. 달컴퍼니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창작뮤지컬로 제작한다. 작품의 원작 소설은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테마를 미로처럼 섬세하고 아름답게 엮어내 제134회 나오키상을 받았으며, 흥미로운 소재로 인해 영화와 연극으로 꾸준히 재창작되었다. 한편, 서울시뮤지컬단은 ‘내게 오는 길’, ‘I Belive’ 등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작곡가 김형석의 음악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을 선보일 계획을 알렸다. 오리라가 극작, 한진섭이 연출을 맡아 추억의 음악들로 청춘의 시간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빈센트 반 고흐>, <라흐마니노프> 등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 꾸준히 창작뮤지컬 레퍼토리를 쌓아가고 있는 HJ컬쳐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뮤지컬화한다. 뮤지컬 <존 도우>(3월,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는 1934년 대공황 이후 뉴욕을 배경으로, 존 도우라는 인물이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 시청 옥상에서 자살하겠다는 유서 한 통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HJ컬쳐는 소설 속 살인마가 현실에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픽션과 논픽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더 픽션>(3월,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세종 즉위 6백 돌을 기념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담아낸 뮤지컬 <1446>(10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를 주인공으로 한 <파가니니>(12월, 대전예술의전당 대극장)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데뷔와 동시에 이름을 알린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의 신작 <레드북>(2월 6일~3월 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작 중 하나다.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돼 지난해 1월 시범 공연으로 첫선을 보이며, 큰 호응을 얻은 작품. 당시 입소문을 타며 매진 사례를 이은 만큼 빠르게 본 공연을 확정지었다. 가장 보수적인 시기였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솔직하고 당당한 안나와 고지식한 변호사 브라운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홀연했던 사나이>는 최근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창작자들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오세혁이 작가, 다미로가 작곡가, 김태형이 연출가로 참여해, 1987년 샛별 다방을 배경으로 가슴 따뜻한 휴먼 드라마를 선보인다.




기다림만큼 반가운 재연
올해 라인업을 채운 재연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5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번지점프를 하다>(6월 12일~8월 2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다. 지난해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첫 작품. 2001년 발표된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2012년 무대에 옮긴 무비컬로, 박천휴의 가사와 윌 애런슨의 음악이 작품의 서정적인 색채를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아온 작품인 만큼 이번 재연에 대한 기대도 크다. 뮤지컬계 대표 콤비인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의 <프랑켄슈타인>(6~8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도 2018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초연 당시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뮤지컬상을 비롯 9관왕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국내 대극장 뮤지컬로는 최초로 일본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며 눈길을 끌었다.


개성 있는 무대로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었던 작품들도 반갑게 올해 라인업을 채운다. 관객 참여형 뮤지컬을 지향하며 매회 색다른 공연을 보여준 <오늘 처음 만나는 뮤지컬>(7월 6일~8월 19일, TOM 2관)이 지난해 초연의 호응에 힘입어 다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독특한 소재와 중독성 강한 록 뮤지컬 넘버로 사랑 받은 <마마 돈 크라이>(3월, 아트원씨어터 1관)도 2년 만에 재연 소식을 알렸다. 괴짜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불멸의 뱀파이어로 변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번이 5번째 시즌 공연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더 데빌>(11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공연된다. 파격적인 음악과 조명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지난 시즌 X 캐릭터를 X-White와 X-Black으로 나눠 기존 3인극이었던 작품을 4인극으로 바꾸며 더욱 명확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했다.


슬럼프에 빠진 천재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와 심리치료사 니콜라이 달의 이야기를 그린 <라흐마니노프>, 시한부 판정을 받은 고등학생 해기가 자살을 꿈꾸는 반항아 강구와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이야기를 펼치는 <마이 버킷 리스트>. 2인극 소극장 창작뮤지컬들의 재연 또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한편 서울예술단의 도전을 대표하는 흥미로운 두 무대 <신과 함께_저승편>(3월 27일~4월 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꾿빠이, 이상>(12월 16~3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또한 반가운 재연작들이다.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데뷔해 이름을 알린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의 신작. 2016 공연예술 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되어 지난해 1월 시범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특히 전에 없던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안나를 탄생시키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무대는 어느 때보다 보수적이었던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야한 추억을 글로 풀어내며 세상의 편견에 맞섰던 안나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린다. 오경택이 연출, 양주인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지난 시범 공연 캐스트였던 안나 역의 유리아, 브라운 역의 박은석, 로렐라이 역의 지현준, 도로시, 바이올렛 역의 김국희가 본 공연에도 함께한다. 또한 아이비가 안나 역, 이상이가 브라운 역의 새로운 캐스트로 참여할 예정이다.
2월 6일~3월 3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존 도우>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안양문화예술재단과 HJ컬쳐가 공동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중국, 일본 등 세계 진출을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작품은 신문기자 앤이 해고 통지를 받고, 존 도우란 이름으로 타락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목숨을 끊겠다는 가짜 유서를 세상에 공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앤은 실제하지 않은 인물을 만들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전직 야구 선수였던 떠돌이 윌러비를 존 도우로 꾸미고, 신문사 사장 노튼은 존 도우를 이용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3월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용의자 X의 헌신>
일본 추리 소설계의 타고난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오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나루이 유타카의 연극 대본을 토대로 개발한 작품으로, 2016년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 ‘만나다-동행’에 선정돼 리딩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지독히 왜곡된 사랑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수학자와 그 문제를 풀어야 하는 물리학자의 두뇌 게임을 그린다. <심야식당>의 정영이 극본과 작사를 맡았고, <지킬 앤 하이드>의 음악감독 원미솔이 작곡에 참여했다. 연출은 정태영이 맡을 예정이다.
5월  공연장 미정




<웃는 남자>
<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가 <마타하리>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프랑스 낭만주의의 대문호 빅토리 위고가 스스로 “그 이상의 작품을 쓰지 못했다”라고 자평할 만큼 완성도를 갖춘 소설 『웃는 남자』가 원작이다. 뮤지컬은 시대의 어두운 욕망에 희생되어 광대로 살아야 했던 그웬플렌의 비극적인 운명과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데아와의 애절한 사랑을 무대로 구현할 예정.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작품이며, <몬테크리스토>, <더 라스트 키스>, <마타하리> 등을 협업하며 국내에서도 친숙한 잭 머피가 작사,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고, 극작과 연출에는 로버트 요한슨이 이름을 올렸다.
7월 11일~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 4일~11월 1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2호 2018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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