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_드는_최근_사진을_꺼내보자
SNS에서 이런 해시태그가 뜨고 있다면, 당신이 포스팅할 사진은?
다섯 배우들이 공개하는 다섯 개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손승원
동갑내기 친구 (이)재균과는 서로 바쁠 때도 꼭 시간 내서 만나려고 노력해요. 둘 다 무대에서 데뷔해 비슷한 길을 걷다 보니 고민도 나눌 수 있고, 많은 의지가 되거든요. 요즘엔 둘 다 방송 활동을 하느라 공연을 자주 못해서 무대가 그립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얼마 전엔 우린 언제 한 무대에 설까 하는 얘기를 나눴죠), 드디어 모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겨서 설레요. 9월 둘째 주에 열리는 뮤지컬 페스티벌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에 출연하게 됐거든요. 오랜만에 선후배 배우들도 만나고, 또 뮤지컬 팬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죠. 드라마 촬영 중이라 조금 바쁜 시기이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무대 보여 드릴게요. 많이 보러 오셔서 같이 즐겨주세요. 다들 보고 싶습니다!
정욱진
얼마 전에 (최)재림 형이랑 아르코-한예종 내부 독회 공연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하루는 한창 연습을 하다 형이 슬리퍼를 벗었는데, 발이…. 형한테 발이 왜 그러냐고 했더니, 부끄러우면 발이 빨개지는 홍족증에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농담이고요, 요즘 출연하고 있는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에서 다량의 피(물감으로 된!)가 바닥에 뿌려지는데 그게 묻으면 잘 안 지워진대요. 처음에는 빡빡 닦아냈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또 묻으니까 공연 끝날 때까진 그냥 두려고 한다더라고요…. 그런데 형이 처음 연습실에 들어왔을 때,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전원이 얼마나 ‘빵’ 터졌는지 몰라요. 수염을 기른 형 모습이 정말 인도 사람 같아서요. 재림 형, ‘타지마할’ 잘 지키시고 시간 날 때 지구도 지키러 와주세요!
송용진
얼마 전에 소속사인 알앤디웍스 배우들과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알앤디웍스의 첫 콘서트를 마치고 떠난 여름 휴가였죠. 다들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함께 모여 콘서트도 하고 공연을 마친 후엔 꿀맛 같은 휴가를 떠나서 무척 행복했어요. 다낭은 참 낭만적인 도시였는데, 그중에서도 호이안의 밤거리가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야경을 좋아하기도 해서 이날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에 이 컷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홍우진
<모범생들> 초연 멤버들과 함께한 첫 공연 날. 차기작 <시라노> 팀이 단체로 관람을 와줘서 공연을 마치고 뒤풀이로 가로수길 ‘브*** 버거’에 갔어요. 여기가 엄청 맛있다고 하고, 마침 24시 영업을 한다길래요. 처음으로 가본 ‘브*** 버거’의 수많은 버거들 중에서 왕 중의 왕으로 꼽힌다는 ‘리얼 ***’ 버거를 주문해 봤는데, 그날의 기억을 사진에 남겼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기분이 확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곤, 관객의 기분이 확 달라지는 맛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맛난 배우가 되자고 생각했거든요.
이상이
제가 최근에 찍은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바로 제가 키우는 물고기들 사진이에요. 사람이나 풍경 사진이 아니라 이걸 고른 이유는 제가 다시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게 물에 사는 동물이거든요. 이왕이면 고래, 그중에서도 돌고래 종류로 태어났으면 좋겠고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우주만큼 밝혀지지 않은 곳이 깊은 바다, 심해래요. 그 깊은 곳엔 무엇이 있을까, 종종 이런 생각을 하는데, 돌고래가 돼서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고 싶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