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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No.168]

글 |배경희 사진제공 |벨라뮤즈 2017-09-06 4,11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달콤하고 솔직한 연애담




2000년대 초 국내에 일본 멜로 영화의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자신이 만든 세계에 갇혀 살았던 소녀 조제가 사랑을 통해 비로소 세상과 대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일본의 인기 작가 다나베 세이코가 1984년 6월 <월간 가도카와>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 원작으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인기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의 동명 영화로 제작하면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04년 국내 개봉 당시 소규모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4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조제 신드롬’을 일으켰다.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CJ문화재단의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스테이지업에 선정되면서 작품 개발이 이뤄졌다. 스테이지업은 CJ문화재단이 지난 7년간 운영해 온 신인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새롭게 강화한 사업으로, 지난 3월 첫 지원작 뮤지컬 <판>을 선보인 바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스테이지업의 두 번째 선정작이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를 연극 무대에 올려 새로운 관객층 유입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게 작품 선정의 이유다.



연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을 그린 원작의 기본 줄기를 충실히 따른다.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소녀 쿠미코와 파친코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츠네오가 이야기의 주인공. 쿠미코는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학교에 못 다니는 대신 할머니가 가져다주는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는데,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을 본떠 스스로를 조제라 부른다. 이야기는 어느 날 새벽 츠네오가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 속에서 조제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츠네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온 조제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고, 조제에 대한 츠네오의 연민이 점차 사랑으로 바뀌면서 둘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영화가 청춘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연극 역시 담담해서 더 슬픈 정서를 그려낼 계획이다. 또한 국내 정서를 반영한 각색을 통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번 초연의 각색과 연출은 2015년에 초연된 창작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에서 작가 겸 연출가로 참여한 김명환이 맡았다. 김명환은 지난 2014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차세대 예술 인력 양성 사업 ‘ARKO가 주목하는 차세대 예술가’ 연극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아랑가>의 작곡가로 이름을 알린 이한밀이 작곡가 겸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주인공 조제 역에는 뮤지컬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최우리, 문진아, 이정화가 트리플 캐스팅돼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당찬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 조제와 사랑에 빠지는 츠네오는 2013년 <순이삼촌>으로 연극 무대 신고식을 치른 백성현과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서영주,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김찬호가 번갈아 맡는다. 


9월 8일~10월 29일   

CJ아지트 대학로   

02-3454-140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8호 2017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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