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추천 연극
<20세기 건담기 建談記>
극작가 겸 연출가 성기웅이 신작 <20세기 건담기 建談記>를 무대에 올린다. 이는 성기웅이 그간 선보였던 <깃븐우리절믄날>.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잇는 구보 박태원과 이상을 다룬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1936년 경성을 배경으로 당시 20대 젊은 예술가였던 소설가 박태원과 시인 이상, 소설가 김유정, 화가 구본웅의 행적을 만담과 라디오극 등 다양한 말하기 쇼 형식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 제목인 ‘건담기’는 실제 구보 박태원과 이상이 자신들을 건담가라고 자처하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변 예술인들을 웃겼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든 것이라고. 옛 서울 사투리와 일본어, 영어, 에스페란토 등 다양한 언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번 작품의 색다른 볼거리다. 이자람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구보 박태원은 이명행, 시인 이상은 안병식, 소설가 김유정은 이윤재, 화가 구본웅은 김범진이 연기한다.
9월 5~30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프론티어 트릴로지>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에 이은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트릴로지’ 마지막 연작이다. 작품은 세 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기 독립된 공연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1853년을 배경으로 한 1장 ‘피로 물든 달’, 1864년의 이야기 2장 ‘시계는 정오를 친다’, 그리고 1866년을 그린 속편 ‘방울뱀의 키스’로 구성되어 있다. 황량한 서부 시대 작은 성당을 실감 나게 구현한 무대 또한 이 작품의 특별한 볼거리. 오세혁이 윤색, 김은영이 연출을 맡았으며, 최수형, 박인배, 박은석, 문태유, 임강희 등이 출연한다.
9월 5일~11월 1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에어콘 없는 방>
지난해 제6회 벽산희곡상을 받은 <에어콘 없는 방>이 무대에 오른다. 같은 대학 연극반 동기였던 극작가 고영범과 연출가 이성열이 2007년 <오레스테스>에 이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할 예정이다. 작품은 의식의 흐름에 따른 독특한 서사 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로, 1906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한국, 상해, 미국에서 살며 한국 독립운동을 세계에 알린 현순 목사의 아들 피터 현이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 행사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은 피터 현의 혼란과 분열을 다룬다. 1975년 8월 7일 밤부터 다음 날 하루까지 피터 현이 경험하는 머릿속 여행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의 아픔을 반추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명구,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등이 출연한다.
9월 14일~10월 1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8호 2017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