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추천 무용
<아토모스>
영국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12년 만에 신작 <아토모스>로 내한한다. 웨인 맥그리거는 1992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한 후 서른 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영국 로열 발레단의 상주 안무가로, 파리 오페라 발레, 볼쇼이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등 세계 정상의 무용단들과 협업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장르를 뛰어넘으며 창조력을 발휘해 왔는데,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레전드 오브 타잔>, <신비한 동물사전>의 움직임을 연출하고 록 밴드 라디오헤드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케미컬 브라더스의 뮤직비디오를 안무하기도 했다.
이번 <아토모스>는 2013년 영국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웨인 맥그리거의 혁신성과 예술성이 잘 묻어나는데, 첨단 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의 몸과 사물과 육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원자까지 탐구한다. 웨인 맥그리거는 무용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움직임과 생체 정보의 변화를 기록했고, 개발자들은 이를 복제해 인공지능을 갖춘 가상의 몸을 탄생시켰다. 웨인 맥그리거는 무대에서 가상의 몸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거나 반응하고 다른 몸과 상호 작용하는지 주목한다. 무엇보다 관객들은 3D 안경을 쓰고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데 그래픽 영상과 무대 위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함께 보며 독특한 예술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무용수들의 의상은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컴퓨터를 옷이나 신체에 부착 또는 분산시키는 의도에서 시작된 기술)의 선두 주자인 영국의 스튜디오 XO(Studio XO)가 담당하였는데, 각 무용수들의 생체 정보의 움직임을 3D 프린팅을 통해 의상으로 디자인했다. 또 루시 카터(Lucy Carter)가 디자인한 조명은 무대 공간을 사각형 픽셀(pixel) 형태로 나눠 혁신적인 공간감을 창출해 볼거리를 전한다.
5월 26~27일
LG아트센터
국립발레단 <허난설헌-수월경화>
조선 중기 천재 여류 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의 삶이 무용으로 탄생한다.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와 몰락하는 친정, 자신을 외롭게 한 남편 그리고 일찍 세상을 떠난 두 아이에 대한 슬픔 등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는 허난설헌의 작품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화해 그녀의 시와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허난설헌의 시 자체를 무용화한 작품은 추상적인 표현법을 활용해 시상에 담긴 의미를 나타내고자 했다. 시 속에 등장하는 잎, 새, 난초, 부용꽃 등을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표현함으로써 시를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 국립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주목을 받는 강효형이 안무를 맡았다.
5월 5~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울발레시어터 <들썩들썩 춤추는 미술관>
‘가족 발레’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발레 대중화에 앞선 서울발레시어터가 신작을 준비했다. <들썩들썩 춤추는 미술관>은 어린이들에게 발레를 위한 이해와 재미를 위해서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발레극이다. 낭만 발레부터 모던 발레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전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아트의 화려한 영상미와 명화 속 인물이 그림에서 튀어나와 춤을 추는 등의 무대 기법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예술 장르가 한자리에서 만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울발레시어터에서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활동한 제임스 전이 안무를, 문원섭이 연출을 맡았다.
5월 19~20일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4호 2017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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