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추천 무용
국립무용단 <향연>
한국무용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향연>이 다시 돌아온다.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이 작품은 한국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은 공연으로, 2015년 초연된 이래 세련되고 감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통 춤사위의 원형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에 맞도록 장면을 구성한 것이 큰 특징. 또 전통 춤 무대에서는 오방색을 다 사용하지만, <향연>에서는 무대, 의상, 소품, 영상 등에 각각 하나의 색만 배치해 무대 전체를 하나의 오방색으로 탄생시켰다. 2016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6 한국관광의 해’ 개막식에 초청됐고, 2015년 문화 예술 정책 분야의 12대 성과 중 하나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향연>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게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으로 구성됐다. 1막 봄은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궁중무용을, 2막 여름은 기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종교무용인 바라춤, 살풀이춤, 진쇠춤을 선보인다. 3막 가을은 다양한 민속무용으로 꾸며져 한층 고조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작품의 주제가 담긴 마지막 장 겨울에는 50여 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신태평무’로 태평성대를 기원한다.
특히 <향연>에서는 대게 여성 무용수의 춤이 중심을 이뤘던 기존 한국무용 작품과는 달리 남성과 여성의 춤을 동등하게 배치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또한 춤 이외의 모든 요소가 사라진 간결한 무대에서 의상과 소품의 강렬한 색채를 돋보이게 만들어 탐미적인 요소를 더했다. 종묘제례의 범절과 의미를 담은 경건한 몸짓부터 한껏 신명 나는 춤사위를 보여주는 안무는 무대의 단순함과 만나 화려한 장관으로 펼쳐져 색다른 무대로 거듭났다.
2월 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나>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나>는 ‘내가 내 생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나’다. 내가 아는 나,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나, 내가 모르는 척하는 나, 내가 모르는 나 등 등장하는 모든 ‘나’가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인간은 때때로 남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감정을 절절하게 느끼는데, 안무가 손나예는 바로 이러한 점을 주목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성질을 지닌 인간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큰 땅을 디디고 사는 모두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이렇게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나>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들이 단순히 삶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인류 그리고 자연까지도 연결되는 공감대와 연결점을 고민한다.
2월 10~11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국립발레단
2월 11~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