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추천 연극
<메디아>
지난해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로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 헝가리 연출가 로버트 알폴티가 또 한 번 국립극단과 협업한다. 이들이 선택한 작품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다. 이야기는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에게 배신당한 메디아의 복수를 그린다. 메디아는 이아손이 자신을 버리고 크레온 왕의 딸과 정략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상실감을 느낀다. 하지만 남편 이아손은 오히려 이런 메디아의 분노를 질책하고, 크레온 왕 역시 그녀의 복수가 두려워 메디아를 추방시키려 한다. 결국 메디아는 복수를 결심하고 자신의 계획을 하나씩 실행한다. 그녀는 이아손을 직접 죽이는 대신 그 주변 인물들을 살해함으로써, 이아손을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로버트 알포티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도 각색과 연출을 맡아 혁신적인 창작자로서의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메디아 역에 캐스팅된 배우 이혜영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2016년 <갈매기>에 이어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그녀는 메디아와 절묘한 조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국내 패션계의 거장 진태옥이 이 작품의 의상을 맡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색다른 <메디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월 24일~4월 2일 명동예술극장
<신인류의 백분토론>
‘창작산실’의 2016년 연극 우수작으로 선정된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토론을 컨셉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다.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느 쪽이 타당한가?’를 주제로, 정치, 사회, 종교, 예술 각계의 인사들이 토론을 펼치는 이야기다. 작품은 패널들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관객들이 전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민준호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으며, 진선규, 유연, 정선아, 양경원, 차용학 등이 출연한다.
2월 10~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혈우>
<혈우>는 힘의 정치가 만연했던 고려 무신 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한 무협 활극이다. 죽음을 앞둔 무신 정권의 수장 최향이 충신 김준에게 자신의 뒤를 잇게 하려는 찰나, 서자인 최의가 아버지 최향을 죽이고 권좌에 올라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준 역은 김수현, 최의 역은 김영민이 캐스팅되어 팽팽한 대립을 보여주며, 26명의 배우가 선보이는 강렬한 액션이 눈길을 끈다. <잠수괴물>, <진홍빛 소녀> 등을 선보인 한민규 작가와 이지수 연출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2월 11~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1호 2017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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