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추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올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다.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중 하나. 양정웅 연출은 그간 <한여름밤의 꿈>, <페리클레스> 등 셰익스피어 작품을 자신만의 색깔로 변주하며 새로운 무대를 선보여 왔다. 특히 <한여름밤의 꿈>은 한국 극단 최초로 셰익스피어의 심장이라 불리는 런던 글로브 극장에 초청되어 호평받기도 했다. 그런 만큼 양정웅 표 <로미오와 줄리엣>에 자연스레 기대가 더해진다.
양정웅은 지난 2014년 남녀 성별을 바꾼 파격적인 스타일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 무대는 그와 다른 버전이다. 양정웅 연출은 이번 무대를 대대적인 각색보다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에 따라 지금까지 양정웅이 연출한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원작에 충실한 무대가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본질적인 매력과 화려한 수사적 매력을 한껏 살리겠다는 것이 연출의 의도다.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캐스팅이다. 배우 문근영이 줄리엣 역을 맡아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그녀의 상대역인 로미오는 최근 영화 <동주>로 주목받은 신예 박정민이 맡았다. 신부 역의 손병호, 유모 역의 서이숙, 배해선, 머큐쇼 역의 김호영의 출연도 개성 넘치는 무대를 예고한다.
12월 9일~2017년 1월 1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청춘예찬>
극단 골목길을 이끄는 박근형 연출의 대표작 <청춘예찬>이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독특한 화법과 사실적인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1999년 초연 당시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청년예술대상 희곡상, 한국연극협회 신인연출상에 이름을 올린 화제작이다. 주인공은 4년째 졸업을 고민 중인 22세의 고등학생 ‘청년’이다. 무대는 그의 주변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완전한 청춘을 예찬한다. 박근형 연출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로 인물들의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청년 역에는 2013년에 이어 다시 같은 역에 도전하는 김동원,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름을 알린 안재홍,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재균이 캐스팅됐다.
12월 8일~2017년 2월 12일
아트포레스트 아트홀
<인간>
<인간>은 <뇌>, <나무>, <개미>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인류 마지막 생존자로서 우주 어느 행성 유리 감옥에 갇힌 두 남녀의 이야기를 서스펜스물로 그린 2인극이다. 환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작가 베르나르 특유의 어법과 유머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궁>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그룹에이트가 처음 제작한 연극이다. <맘모스 해동>, <거미여인의 키스> 등의 문삼화 연출이 극을 이끌 예정이다. 고지식하고 소심한 과학자 라울 역은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 서커스단의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는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가 맡았다.
12월 17일~2017년 3월 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9호 2016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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