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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웃음과 눈물, 어워즈 감동의 순간들 [No.158]

글 |박병성 2016-12-01 4,911

뮤지컬인들이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던 뮤지컬 시상식.
그 추억의 순간들을 떠올려 본다.



레드 카펫       
영화제 하면 가장 많이 기사회 되는 것이 레드 카펫 현장이다. 더 뮤지컬 어워즈는 1회 때부터 레드 카펫 행사를 준비해 뮤지컬 배우들을 맞았다. 퇴근길(공연을 끝내고 가는 길) 배우들의 수수한 차림만 주로 보아온 관객들은 이날 멋진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뮤지컬 배우을 볼 수 있었다. 레드 카펫에 선 배우들은 기자들과 팬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김미정, 나윤선 모녀의 축하 무대       

1995년 제1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은 첫 회부터 쟁쟁한 분들의 축하 무대로 꾸며졌다. 윤복희의 ‘메모리’에 이어 김미정, 나윤선 모녀가 <사운드 오브 뮤직>의 노래를 불렀다. 나윤선은 현재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그녀는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선녀로 출연했다. 나윤선의 어머니 김미정은 예그린악단의 대표 배우였다.




옛 라이벌의 대결, 옥주현 VS 바다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아이다>와 <시카고>에서 열연한 옥주현과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대체 불가한 에스메랄다를 연기한 바다가 같이 올랐다. 둘은 SES와 핑클에서 보컬 파트를 담당한 가창력이 뛰어난 아이돌이었다. 아이돌 때부터 라이벌이었던 둘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리자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결국 여우주연상은 옥주현에게 돌아갔다. 바다는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축하 무대에서 에르메랄다의 ‘살리라’를 열창해 공연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다는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미녀는 괴로워>로 여우주연상을 받는다.



장유정 연출,  경호원에게 둘러싸이다    

제 19회 대한민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은 <그날들>의 장유정이 받았다. 수상 결과가 발표되자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몰려와 그녀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들은 <그날들>에서 청와대 경호원을 연기한 배우들로 축하 공연 의상 그대로 무대에 올라 순간 첩보 작전이 펼쳐지는 것 같은 그림을 연출했다. 장유정 연출은 “8년 전에 신인으로서 연출상 후보에 오른 후, 남부럽지 않게 연출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은 건 오늘이 처음이다. 너무 기쁘다. 새로운 결핍을 만들기 위해 늘 도전하고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신동엽, 뮤지컬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의 사회는 개그맨 신동엽과 아나운서 황정민이 맡았다. 신동엽은 첫 인사말로 “세계 유일의 뮤지컬 시상식에 뮤지컬 배우의 한 사람으로 서게 돼 기쁘다”며 농담을 건넸다. 신동엽은 2000년 <가스펠>에 예수 역으로 참여했다. 그때의 경험을 근거로 뮤지컬 배우라고 한 것이다.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은 유명 연예인이나 전문 아나운서가 주로 사회를 보았다. 반면 더 뮤지컬 어워즈는 뮤지컬에 출연한 스타들이 종종 사회를 보았다. 오만석은 3회부터 6회까지 4년 연속 더 뮤지컬 어워즈의 사회를 보았다.




최고령 남우주연상 김진태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남우주연상은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김진태에게 돌아갔다. 당시 그의 나이 58세였다. 남우주연상으로는 역대 가장 노령 수상자이다. 그는 1998년 서울시립 가무단이 제작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테비에 역을 맡은 후, 10년이 지난 2008년 공연에서도 같은 배역으로 상을 받았다. “후보자 중에 최고령자인데 나이 때문에 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축하 소감의 운을 뗐다.



남우주연상 김준수 수상   
관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상식 순간을 물었다. 가장 많은 이들이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김준수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순간을 꼽아주었다. 김준수가 처음으로 뮤지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타는 순간이라 기억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김준수는 수상이 발표되자 등장부터 눈물을 보이며 떨리는 음성으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뮤지컬로서 다시 무대에 서게 되고, 뮤지컬로서 다시 노래 부를 수 있게 되었고, 뮤지컬로 이런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고, 뮤지컬로서 더 이상 영영 받지 못할 것 같았던 상도 받았습니다.” 그간의 심정을 예측하게 하는 수상 소감이었다.



특별한 축하 무대    

뮤지컬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갈라쇼뿐만 아니라 특별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2002년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엄진경이 디지털 건반 악기 일렉톤 연주로 ‘아리랑’을 연주됐다. 일렉톤은 1인 오케스트라라 불릴 만큼 모든 종류의 소리를 내는 특별한 악기다. 좀체 보기 힘든 공연이 펼쳐졌다. 이 시상식의 또 다른 축하 무대로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를 부르기도 했다.




눈물보다 콧물이 나오네요.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은 <김종욱찾기>의 초대 여주인공 오나라였다. 오나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애써 마음을 추스르려고 농담 삼아 “콧물이 나오네요”라고 하자, 시상식의 사회를 보던 김제동은 “한 방울의 콧물이 눈물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정성화,  4년 동안 가지고 다녔습니다.      

2010년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남우주연상은 <영웅>의 정상화에게 돌아갔다. 수차례 후보에 올랐던 정성화는 2010년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영웅>의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단상에 오른 그는 조심스레 종이쪽지를 꺼내며 “수상 소감을 적어서 4년 동안 가지고 다녔다”고 농담을 던졌다.




조승우, 군 복무 중 영상으로 참여    
뮤지컬계에서 조승우는 대체 불가의 뮤지컬 스타다. 2004년 <지킬 앤 하이드>를 흥행시킨 후 그는 하는 작품마다 매진시키며 흥행 메이커가 되었다. 그런 그가 군대에 가게 되자 많은 뮤지컬 팬들이 서운해 했다.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군 복무 중인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 경찰 내의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활동 중이라는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영상을 통해서였지만 뮤지컬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시간이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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