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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ODD NOTE] 팝의 거장 닐 세다카 [No.158]

글 |박보라 2016-11-25 3,959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첫 번째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이 한국 초연을 올린다. 영화 배경음악으로, CF와 방송 삽입곡으로 친숙한 그의 음악은 작품에서 전 세대가 공감하는 러브 스토리를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은 닐 세다카를 되짚어본다.





끝나지 않은 슈퍼스타의 이야기  

닐 세다카는 1939년 3월 13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태인계 터키 이민자 출신의 택시 기사인 아버지와 폴란드계 유태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닐 세다카의 음악적 재능은 어렸을 때부터 뛰어나 9세 때 줄리아드 음대 영재반에 입학했고, 13세 때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추천으로 뉴욕의 클래식 뮤직 방송쇼 연주자로 선정됐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그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밴드 The Token을 결성하고 1956년 데뷔 앨범 「While I Dream」을 발표한다. 하지만 닐 세다카의 밴드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 해 그는 밴드를 탈퇴했지만, 이 밴드는 나중에 ‘The Lion Sleep Tonight’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했다. 홀로서기를 결심한 닐 세다카는 작사가 하워드 그린필드를 만나 전성기를 맞는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각종 음반사에 데모 테이프를 돌렸고, 닐 세다카는 마침내 RCA Victor에서 1958년 자작곡 ‘The Diary’로 데뷔한다. 같은 해 코니 프랜시스의 ‘Stupid Cupid’를 작곡해 유명세를 탔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을 알린 이 곡은 1959년 발표한 ‘Oh! Carol’이다. 이웃에 살던 여자 친구 캐롤 킹을 위해서 만든 곡은 그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차트 Top 10 진입에 성공하는 영광을 줬다. 하워드 그린필드와 팀을 이룬 그는 이후에도 작곡가로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냈는데, ‘You Mean Everything To Me’, ‘Calendar Girl’, ‘Breaking Up Is Hard to Do’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닐 세다카는 1950~60년대 클리프 리처드, 폴앵카, 로이 오비슨 등과 함께 전 세계 팝계를 주름잡은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닐 세다카는 순탄한 길만을 걷지는 않았다. 60년 중반 이후 작곡에 집중하던 그는 톰 존슨의 ‘Puppet Man’, 카펜터스의 ‘Solitaire’, 캡틴&테닐의 ‘Love Keep Us Together’ 등의 곡을 내놨지만, 반응은 미미했다. 당시 1960년대 미국은 비틀스를 시작으로 ‘영국의 침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브리티시 음악이 상당한 관심을 받았던 것. 이런 상황에서 닐 세다카는 영국으로 향하는 큰 결심을 한다. 마침내 그는 엘튼 존이 운영하는 로켓레코드사와 인기 밴드 10CC의 멤버 그레이엄 굴드먼과 손을 잡고 ‘Lauguter In The Rain’을 발표한다. 그의 재기는 대성공이었다. 이 곡은 21세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받았다. 그는 계속해서 ‘Breaking Up Is Hard To Do’, ‘Bad Blood’ 등을 발표하고 다시 정상을 찍는다. 특히 엘튼 존은 닐 세다카의 ‘Bad Blood’에서 백 보컬을 맡아 화제가 됐다.


닐 세다카는 1957년 작곡가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500여 곡의 음악을 작곡했다. 그는 50년대에는 미국의 센세이션을 주도한 Teen Pop의 선두 주자로, 60년대에는 히트 작곡가로, 70년대에는 슈퍼스타로 불리며 전성기를 이어 나갔다. 닐 세다카는 1978년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1983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현재 77세의 나이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는 지난 2016년 앨범 「Do It For Applause」를 발매하고 미국 투어에 한창이다.





단 한 사람을 위한 노래 ‘Oh! Carol’     
1959년 발표된 닐 세다카의 ‘Oh! Carol’은 그의 러브 스토리가 담겨 있는 곡으로 유명해졌다. 이 곡은 이웃에 살던 캐롤 킹을 향한 마음을 써 내려간 곡인데, 그녀는 닐 세다카에게 이 곡을 받고 답가로 멜로디는 그대로 두되 가사만 바꾼 ‘Oh! Neil’을 불렀다. 캐롤 킹과 닐 세다카는 3년 정도 연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안타깝게도 닐 세다카가 이 곡을 선물했을 당시엔 두 사람이 멀어졌을 때였다. 결국 그녀는 ‘Oh! Neil’을 통해 닐 세다카의 마음을 거절하고, 대학에서 만난 게리 고핀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캐롤 킹이 게리 고핀과 결혼하면서 완전히 끝난다. 캐롤 킹은 남편과 함께 스티브 로렌스의 ‘Go Away Little Gril’, 리틀 에바의 ‘Loco-Motion’ 등을 작곡하며 작곡가로서 성장했다. 그녀는 1967년 이혼한 후엔 솔로 가수로 데뷔했는데 ‘It's Too Late’, ‘You've Got A Friend’, ‘So Far Away’ 등의 곡을 히트시키고, 그래미 어워드에서 4번이나 수상하며 여성 뮤지션으로 성공했다. 





사랑을 받은 닐 세다카의 곡  


‘Solitaire’

닐 세다카와 필 코드가 쓴 발라드인 ‘Solitaire’는 무관심으로 인해 사랑을 잃은 사람의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곡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2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부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가장 유명한 버전은 2003년 닐 세다카가 특별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FOX의 인기 TV쇼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클레이 에이킨의 버전이다. 클레이 에이킨의 ‘Solitaire’는 Hot 100 Singles 차트에 4위까지 올랐고 2004년 the Top Selling Singles 중 하나로 선정됐다.


‘Stupid Cupid’

1958년 닐 세다카가 코니 프랜시스에게 만들어 준 ‘Stupid Cupid’는 발표 당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이 인기는 닐 세다카의 솔로 데뷔에 도움이 됐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맨디 무어가 리메이크하며 또 한 번 사랑을 받았는데, 같은 해 뮤지컬학과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왓츠 업>에서 김지원이 불러 화제가 됐다.


‘Bad Blood’

엘튼 존과 닐 세다카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Bad Blood’는 1975년 발매 당시 빌보드 차트 최상위에 3주 동안이나 머물렀다. 이 곡의 흥행을 도운 엘튼 존과 닐 세다카의 첫 만남은 1973년 영국의 한 파티에서 이뤄졌는데, 그는 레이블이 없던 닐 세다카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것을 인연으로 엘튼 존은 “난 항상 세다카의 팬”이라면서 돈독한 우정을 이어 나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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