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추천 연극
<미스줄리>
<미스줄리>는 입센과 체호프의 뒤를 잇는 근대 연극의 대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이다. 188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한 <미스줄리>는 세 남녀의 위태로운 관계를 도발적으로 그려낸 블랙코미디다. 이야기의 배경은 모두가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기는 하지절 축제의 전야다. 영주의 딸 줄리는 아버지와의 친척집 방문을 마다한 채 집에 남아 하인들과 어울린다. 줄리는 하인 장과 춤을 추고, 장은 약혼녀 크리스틴이 있는 주방으로 돌아와 애써 흥분을 누르는데 이때 줄리가 그들을 찾아온다. 셋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오래 동안 감춰두었던 과거와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백작의 딸과 그 하인이 펼치는 대사들은 계급과 성별에 대한 욕망을 가득 머금은 잔혹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연출은 지난 6월 안톱 체홉의 <갈매기>를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 바 있는 루마니아 출신의 연출가 펠릭스 알렉사가 맡았다. 무대는 시작부터 백작의 주방에 풍미 넘치는 요리를 마련해 실제 음식 냄새로 관객들의 청각을 자극한다. 더불어 시각과 청각 등 감각적인 면에 집중해 선정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무대에 풀어낼 예정이다. 하인 장 역은 윤정섭이 맡았으며,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황선화가 줄리, 김정은이 크리스틴을 연기한다. .
11월 25일~12월 18일
백성희장민호극장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는 극단 창작하는 공간이 선보이는 창작 프로젝트 중 첫 작품이다. <인디아 블로그>, <터키 블루스>의 박선희 연출과 이 두 작품의 공동작가이자 배우 박동욱이 다시 한 번 힘을 합해 탄생시킨 무대다. 박동욱이 쓰고 박선희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네 명의 친구들이 가장 뜨거웠던 학창 시절인 2000년과 그때와는 모두가 변해버린 현재를 오가며 진정한 우정을 찾는 이야기다. 지훈 역은 박동욱, 정순원, 형석 역은 김호진, 김선호, 동우 역은 이강우, 주민진, 명구 역은 송광일, 이휘종이 맡았다.
11월 5일~12월 3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황혼>
연희단거리패 30주년 기념작 <황혼>은 오스트리아의 주목받는 극작가 오페터 투리니의 작품이다. 원제는 <알프스의 황혼>으로, 맹인과 창녀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작품은 알프스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산짐승 울음소리를 흉내 내주며 살아가는 70대 맹인에게, 볼품없어 보이는 50대 창녀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 주변으로 밀려난 보잘것없는 노년과 중년의 남녀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구조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비극과 희극, 민중극과 철학적 코미디를 끊임없이 넘나든다. 맹인 역은 명계남이 여인 역은 김소희가 맡아 밀도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극단 쎄실의 대표 채윤일이 맡았다.
11월 11일~12월 4일
게릴라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8호 2016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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