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추천 클래식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
한국 클래식계의 스타 김선욱은 꾸준히 베토벤 연구에 천착해 온 연주자다. 그는 200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2012~13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입지를 다졌다. 2013년에는 독일에 있는 베토벤 생가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로 선정되어 베토벤의 자필 악보를 비롯한 소장품을 독점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 악첸투스 레이블에서 발매된 그의 첫 독주 앨범 역시 베토벤의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함머클라비어’로 채워졌다.
그런 그가 올해는 ‘디아벨리 변주곡’으로 베토벤 피아니즘에 한 발 더 다가선다. 1819년 빈의 작곡가 겸 출판업자였던 안톤 디아벨리는 자신이 쓴 왈츠 주제를 당대 작곡가 50명에게 나눠주고 변주곡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출판된 작품집 1권에 오늘날 ‘디아벨리 변주곡’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33개 변주곡이 실렸다(2권에는 슈베르트, 체르니, 리스트 등 다른 작곡가들이 쓴 변주곡이 실렸다). 각각의 변주가 독특하고 극적인 변화를 자랑하지만, 연주 시간이 한 시간에 달해 좀처럼 공연장에서 접할 수 없었던 난곡을 김선욱의 연주로 감상할 기회다. 이 밖에도 모차르트 환상곡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8번 ‘환상’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김선욱 음악 세계의 핵심인 독일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7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
‘노래하는 작은 사절단’으로 불리는 모나코 왕실 소년합창단이 3년 만에 내한한다. 19세기 말 창단되어 성가(聖歌)의 부흥에 일조한 모나코 왕실 합창단은 이후 국왕 레이니 3세의 지원 속에 유럽을 대표하는 소년합창단으로 발돋움했다. 단원 대부분이 모나코 왕가와 유럽 귀족가에서 태어난 8~15세 소년들로, 음악적 역량과 인격적 소양을 심사하는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사절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중·일 3개국을 도는 이번 투어 공연에서는 중세 종교 음악, 세계 민요, 영화 OST, 팝송 등을 소년들의 청아한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7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6249-4500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 첫 내한 공연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온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호아킨 투리나의 ‘환상적 무곡’, 마뉴엘 데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등 여름 태양처럼 뜨겁고 화려한 스페인 작곡가의 음악을 정통 스페인 관현악단의 연주를 통해 즐길 수 있다. 2012년 코펜하겐 말코 콩쿠르 입상, 2013년 잘츠부르크 네슬레 콩쿠르 결선 진출 이후 지휘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스페인 태생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가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나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을 연주한다.
7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4호 2016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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