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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뮤지컬 속 아역 [No.153]

글 |박보라 2016-06-14 6,968


뮤지컬 작품에서 아역은 더 이상 조연에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주는 다양한 아역 캐릭터들이 늘어났고, 작품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두고두고 회자되는 뮤지컬 작품 속 멋진 아역을 모았다.




<빌리 엘리어트>

<빌리 엘리어트>는 빌리라는 이름의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역 배우가 타이틀롤로 등장하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작품은 영국 북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가난한 탄광촌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빌리가 우연히 발레 수업에 참여하며 천재성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다. 무대 위에서 보이는 역동적인 춤과 탄탄한 스토리는 한국 초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천재적인 발레 실력을 선보이는 빌리를 연기하기 위해 높은 발레 실력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 특별한 자격 요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몸을 잘 사용하는 능력을 중점으로 선발한다. 발레뿐 아니라 폭넓은 자질을 지닌 아역 배우를 선발하기 위해 다소 까다로운 오디션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즈>

작품은 뉴스보이가 뉴욕의 거리를 누비며 신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이야기다. 레스는 <뉴시즈> 속에서 가장 어린 신문팔이 소년이다. 아버지의 사고로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형 데이비와 길거리로 나온 레스는 뉴스보이가 된다. 레스는 부당한 환경에 부딪히고 항의하는 뉴스보이들 사이에서도 재기 발랄한 입담과 활기찬 몸짓으로 작품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다. 때문에 레스 역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찬 카리스마와 적극성이다. 발레, 애크로배틱, 탭댄스, 비보잉 등 다양한 군무가 뛰어난 작품인데 레스 또한 해당 군무에 참여하며 놀라운 실력을 뽐낸다.




<레 미제라블>

장 발장 이야기로 더 유명한 <레 미제라블>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가브로쉬는 기존 뮤지컬 작품들의 아역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카리스마를 지녔다. 꼬마 남자아이인 가브로쉬는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도화선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레 미제라블>은 유난히 엄격한 오디션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역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작품들이 아역의 체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반면 <레 미제라블>의 가브로쉬는 만 9세에서 11세 사이, 키 146cm 이하 등의 제한을 두고 있다. 노래와 연기뿐 아니라 적극적인 성격과 정확한 발음을 요구한다.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를 비롯해 외국 스태프들의 최종 심사를 거쳐서 선발된다. 가브로쉬 외에도 코제트와 에포닌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여자 아역이 출연한다.




<모차르트!>

<모차르트!> 속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분신이다.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표현하는 캐릭터로 무대를 활보한다. 특히 작품의 마지막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이 작품에서는 아마데와 더불어 모차르트의 누나인 난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도 등장한다. 이때 아마데는 어린 모차르트로도 등장해 어린 난넬과 함께 뛰어난 능력을 지닌 천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




<프랑켄슈타인>

작품은 괴물을 탄생시킨 한 인간의 이야기다. 철학, 의학, 과학에 능통하지만 강한 트라우마가 있는 빅터의 어린 시절은 아역을 통해 재현된다. 흑사병에 걸린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빅터는 죽음과 삶을 향한 집요한 집착을 보여준다. 어린 빅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친구를 괴물로 만들 수밖에 없던 빅터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 어린 빅터를 향한 안쓰러움은 누나 엘렌과의 이별 장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후 인간을 향한 실망과 분노를 숨기지 못한 괴물과의 에피소드에서도 아역이 등장,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 회상 장면에서는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의 아역도 함께 출연한다. 아역은 군무나 춤을 추는 장면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노래 실력을 중점으로 캐스팅한다.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어린 루돌프는 등장하는 내내 관객의 마음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든다. 오스트리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후 엘리자벳과 황제 요제프 사이에서 태어난 루돌프는 황실의 법도에 따라 부모와의 소통이 단절되고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다. 어린 루돌프는 홀로 있던 방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죽음’이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만나 그와의 인연을 이어 나간다. ‘죽음’을 앞에 두고 어린 루돌프가 부르는 넘버‘엄마 어디 있어요’는 애잔한 감정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3호 2016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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