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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SPACE] 플랫폼창동61 [No.153]

글 |박보라 사진제공 |플랫폼창동61 2016-06-10 6,883

문화의 컬래버레이션

플랫폼창동61




지난겨울부터 서울 창동역 1번 출구 앞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컨테이너들이 생겨났다. 해운 운송 컨테이너 61개를 약 600여 평의 대지에 쌓아올린 플랫폼창동61이 바로 그것. 플랫폼창동61의 1층은 공영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2층과 3층이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대적으로 문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서울 동북권에 자리 잡은 이곳은 서울시의 도시 재생 정책하에 서울 아레나 공연장 건립 사업이 추진 중이다. 플랫폼창동61은 해당 사업에 한발 앞서 문화 붐업을 위해 조성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플랫폼창동61은 시민들의 문화적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형성된 장소인 만큼 음악과 라이프 스타일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 콘텐츠를 구성했고, 이와 함께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고 문화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이자 라이프 스타일을 구성하는 푸드, 패션, 사진 분야까지 넓혔다. 이를 위해 록 밴드 시나위 출신의 신대철, 최현석 셰프, 모델 한혜진, 포토그래퍼 조세현이 각 분야의 디렉터로 참여해 큰 그림을 그렸다.


개관 이후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플랫폼창동61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을 정도다. 지하철 출구부터 우뚝 솟은 컨테이너 박스가 시선을 사로잡고, 플랫폼창동61까지 짧은 거리지만 색색의 화살표가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안내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플랫폼창동61의 핵심인 공연장, 레드박스가 반긴다. 스탠딩으로 사용될 시 약 400명의 관객 수용이 가능한 이곳은 홍대의 자유로운 클럽을 연상시킨다. 레드박스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 아티스트와 관객의 호흡이 긴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음향 시설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스탠딩과 좌석으로 변환 가능한 1층뿐 아니라 2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DDD다. 유럽의 박스석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독립적인 관람 공간으로 쇼파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 편안한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영유아를 동반한 관람객 혹은 특별한 분위기를 위한 관람객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또 레드박스 앞에는 사물함이 비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소지품을 맡기기에 용이하다.



레드박스의 옆에는 포토 디렉터 조세현 작가의 전시실이 있다. 조세현 작가는 매년 스타와 입양아를 함께 찍은 사진전 <천사들의 합창>을 개최하는데, 올해는 해당 전시를 플랫폼창동61에서 만날 수 있다. 포근한 세피아 톤과 흑백사진이 주된 조세현 작가의 사진은 단숨에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특히 해당 전시실은 조세현 작가가 직접 공간 배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 사진 관람에 최적화되어 있다.


계단을 따라 한 층을 더 올라가면 각종 클래스가 진행되는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다. 흰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는 포토 스튜디오 그리고 푸드 스튜디오, 패션 스튜디오는 각 분야의 특색에 맞게 시설이 정비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는 푸드 스튜디오는 요리 시연이 편리할 수 있도록 조리 도구들이 배치되어 있고 패션 스튜디오에는 수강생들이 직접 자신의 패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큰 거울이 준비되어 있다. 스튜디오 옆은 플랫폼창동61에서 작업하고 있는 상주 뮤지션들의 공간이다. 상주 뮤지션의 스튜디오는 일반 관객에게 공개되지 않지만 운이 좋다면 창동플랫폼61에 상주하고 있는 뮤지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플랫폼창동61은 장르 음악의 대중화와 전문성을 위해 신대철 뮤직 디렉터의 지휘 아래 상주 뮤지션, 협력 뮤지션, 협력 레이블을 선정해 지원한다. 상주 뮤지션은 직접 플랫폼창동61에서 음악 작업을 지속하며, 협력 뮤지션과 협력 레이블은 플랫폼창동61의 레드박스에서 상시 공연을 이어간다. 또한 밴드 연습이 가능한 합주실은 추후 신청을 받아 일반인들에게 대여할 계획이다.


푸드 스튜디오와 패션 스튜디오, 포토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클래스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사설 클래스보다 월등히 저렴한 수업료는 플랫폼창동61의 지원 덕택이다. 플랫폼창동61에는 고픈 배를 달래줄 카페와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또한 패션 디렉터 한혜진의 소속사 에스팀은 편집샵을 오픈해 다양한 패션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플랫폼창동61은 음악과 푸드, 패션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콘서트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6월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창동사운드 시리즈 <오뉴월 국악공감>은 국악과 무용, 연극을 컬래버레이션한 창작 국악 프로그램이다. 타 장르와 융합된 국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이외에도 블랙스트링, 앙상블시나위, 씨없는수박, 리듬꼴라주 등의 아티스트들의 상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1      플랫폼창동61의 전경.




2, 3    플랫폼창동61의 핵심 장소인 공연장 레드박스.


4      가수 이한철과 오세득 셰프가 함께한 라이프 콘서트의 한 장면.


5      레드박스와 문화예술촌.


6      현재 조세현 작가의 사진전  <천사들의 합창>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의 입구.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3호 2016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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