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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창작자가 꼽은 인상적인 뮤지컬 가사 [No.151]

글 |박천휘(작사가/ 작곡가) 2016-05-12 5,535


잘 쓰인 뮤지컬 가사는 작품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준다. 창작자들은 어떤 작품의 뮤지컬 가사에 마음이 끌렸을까? 창작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컬 가사를 꼽아주었다. 이들이 선정한 작품을 통해 잘 쓰인 뮤지컬 가사의 매력을 감상해 보자.



윌리엄 핀의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

뮤지컬




윌리엄 핀은 주로 자신을 닮은 유태인 게이 주인공이 등장하는 자전적인 작품을 써온 작사·작곡가입니다. 언제나 유머 감각이 넘치면서도 가슴을 움직이는 진솔한 가사를 쓰죠. 이 노래는 그가 뮤지컬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윌리엄 대학 시절을 회상하는 곡입니다. 자기 자신을 무대 위에 세워 연설한다는 설정으로 자연스런 대화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윌리엄 핀을 격려하는 많은 목소리들이 함께하는 중창곡이기도 합니다.


곡구조는 Verse-Chorus 형식의 연장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Verse-Bridge-Chorus), Verse는 주인공의 솔로로 이야기를 설정하고 서사를 담는 섹션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거의 다요’(For the most part)인데,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없는 그 누군가는 끝까지 밝히지 않습니다. 브리지(Bridge)는 중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음악적으로 발전하는 전개부이고,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담고 있죠. 브리지는 보통 이야기 이면에 있는 ‘왜’에 대한 답변이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마지막 코러스는 Verse-Chorus 형식에서 노래 제목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이 들어가는 자리로, 가장 인상적인 멜로디를 통해 작품의 주제를 함축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같은 구조가 두 번 반복되고 나면 마지막에 ‘써 써 써 써’ 하고 랩이 나오는 연장된 코러스가 나오면서 더 발전된 주제를 화려하게 담아내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게 가사로서 뭐가 특별할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어색하지 않게 노래를 시작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살리면서도 단순 명료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쉬어 보이게 쓰는 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죠. 그런 만큼 뮤지컬을 쓰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기도 합니다. 대가 중 대가인 윌리엄 핀이 좀 쓸 줄 아는 데 30년이 걸렸다는데, 우리도 실패에 좌절하지 말고 계속해서 써가야 하지 않을까요? “써 써 써 써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

작사·작곡: 윌리엄 핀 / 한글 가사: 박천휘


When I started out writing musicals

뮤지컬 쓰기 시작했던 건


Which I did while I was here at Williams College

오래전 이곳 내 윌리엄 대학 시절


I wrote three musicals here at Williams College

세 작품 썼었지 바로 여기에서


And I would like to thank the community collectively for being so nice to me

이 자리를 빌려 모든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For the most part

거의 다요


Because, for the most part,

실은 왜냐하면,


The musicals were less than very good

작품은 꽤나 형편 없었죠


And instead of saying “Billy, you have lost your head,” Collectively the community said

“빌리 너 미쳤니?”라고 묻는 대신에 여러분은 내게 용길 줬죠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

“넌 니 생각보다 더 대단해.


Hey hardy har, You’re going far / going far

자 힘을 내. 잘할 거야 / 할 거야


Bravo, congratulations, lucky star /


축하해 최고야 넌 될 거야 /


lucky star, just write another show.”

될 거야. 자 계속 작품만 써”


After third years writing musicals

시작한 지도 벌써 삽십 년


I can say that I have finally gotten decent.

이제야 겨우 좀 쓸 줄 알게 됐죠


But this getting decent happened 

하지만 그것도 꽤나 최근에야 생긴 일


And I would like to thank the community collectively for being so nice to me

이 자리를 빌려 모든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For the most part

거의 다요


Ask Irwin, Shaiman were not very good.

실은 내 첫 세 작품은 그 누가 봐도 졸작이었죠.


Right, Irwin?

그지?


And instead of saying “You couldn’t do much worse.” Collectively the community said

“정말 최악이야”라고 하는 대신 여러분은 입을 모아 내게 노래했죠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

“넌 니 생각보다 더 대단해


Hey hardy har, You’re going far / going far

자 힘을 내. 잘할 거야 / 할 거야


Bravo, congratulations, lucky start /

축하해 최고야 넌 될 거야 /


lucky star, just write another show.”

될 거야. 자 계속 작품만 써”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another, write another show, write another show

써 써 써 써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another, write another show, write another show

써 써 써 써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Write, write, write another, write another, write another show, write another show

써 써 써 또 다른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또 다른 작품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

써 써 써 써 써     써 써 써 써 써 /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

넌 니 생각보다 더 대단해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write /

써 써 써 써 써     써 써 써 써 써 /


You’re even better than you think you are

넌 니 생각보다 더 대단해


Just write another show 

계속 작품을 써줘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1호 2016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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