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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4월의 추천 무용 [No.151]

글 |박보라 2016-04-12 4,121


국립발레단 <세레나데&봄의 제전>                                      

화려한 무대장치나 의상 없이 ‘몸’으로 모든 것을 나타낼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자리가 국립발레단의 <세레나데&봄의 제전>이다. 신고전주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조지 발란신의 작품으로, 그는 보이는 것을 간단히 하고 불필요한 마임을 전부 들어낸 대신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많은 춤동작을 개발했다. 그의 발레는 줄거리가 없지만 음악의 리듬을 정확히 맞춘 다양한 형태의 몸동작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레나데>는 조지 발란신이 미국에서 만든 첫 번째 작품으로 발레 학교에서 수업용으로 안무됐다. 특별한 줄거리가 없는 추상적 작품이지만 연습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이 녹아 내려 흥미를 자극한다. 수업 중 우연히 발생한 에피소드를 모두 안무로 재현했고 클래식 발레의 기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기본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또 <봄의 제전>은 만개한 봄의 기운을 사람의 신체로 표현했다. 작품은 지구상의 모든 고대 신화와 신앙에서 존재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을 표현한다. 다양한 버전의 <봄의 제전> 중 국립발레단은 원작 시나리오를 간접적으로 따온 글랜 테틀리 버전을 선택했다. <세레나데>와 <봄의 제전>은 각각 다른 색을 가진 작품이지만 조지 발란신의 성격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서정적인 음악에 맞춘 여자 무용수들의 아름다움이 <세레나데>를 채운다면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몸짓이 주를 이룬 <봄의 제전>은 관객들의 눈을 황홀케 한다.  

4월 29일~5월 1일.  LG아트센터. 02-587-6181                  



국립현대무용단 <이미 아직>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 아직>은 한국의 전통 장례 문화에 등장하는 꼭두를 모티프로, 한국의 샤머니즘 미학을 현대적 삶에 비춰 재해석한 작품이다. 꼭두는 상여에 매달린 망자의 길잡이로, 죽음과 삶의 사이를 가로지른다. 죽음을 다루는 방식과 죽음을 내세운 작품은 죽음조차도 일상으로 끌어안는 한국적 세계관을 표현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귀신, 도깨비로 나타내 역설적이게도 해학의 미를 보여준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이미 아직>은 전에 없던 장면들과 새로운 춤동작을 추가했다. 오는 6월에는 프랑스 샤요국립극장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공연할 예정이다.

4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3472-1420            


                   


국립무용단 <향연>                                               

현대적인 감각과 구성으로 풀어낸 한국 전통무용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겠다는 국립무용단의 비전을 담은 <향연>이 돌아온다. 정구호 연출과 김영숙, 조흥동, 양성옥 안무가는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코리아 판타지>에서 동시대적 감각이 드러나도록 의상, 음악, 무대를 새롭게 변신시켰다. 특히 춤을 제외하고, 관객들의 시선과 집중력을 빼앗는 요소를 덜어냈다. 한국 전통무용임에도 불구하고 오방색을 해체하고 최소한의 색을 강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4막 12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사계절을 주제로 절제미와 기품, 장엄함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한국적 미와 얼을 담았다. 또 궁중무용에서 민속무용까지 12개의 우리춤을 엮어 다양함을 추구했다.    

4월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터 아트홀. 02-2280-4116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1호 2016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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