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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시간의 나이> [No.150]

글 |배경희 사진제공 |국립극장 2016-03-17 3,692

과거와 미래의 공존



영상 활용의 대가로 불리는 프랑스 안무가 조세 몽탈보가 국립무용단과 함께 신작 <시간의 나이>를 선보인다. 한불 합작 프로젝트 <시간의 나이>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최근 다양한 레퍼토리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립극장과 무용 장르를 중심으로 소개하는 프랑스의 샤요 국립극장이 공동 제작을 맡았다. 오는 3월 국내에서 먼저 막을 올린 후 6월 프랑스로 건너가 샤요 국립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


조세 몽탈보는 파리현대무용단(Les Ballets Modernes de Paris, BMP)의 무용수 출신으로, 1980년대 후반 강렬한 이미지의 유희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안무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내에서 인기를 끌며 여러 무용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1990년대 초반 비디오 아티스트인 미셸 코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영상과 무용이 결합된 작품을 탄생시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1994), (1996), (1997) 등이 이 시기의 주요 작품이다. 현재는 샤요 국립극장의 상임안무가로 활동하며, 지난 2013년 신작 <트로카데로의 돈키호테>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작 <시간의 나이>는 24명의 남녀 무용수가 타악 연주를 겸하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전통춤과 타악 연주가 한데 어우러진 국립무용단의 타악 퍼모먼스가 작품의 모티프가 됐다. 지난해 작품 준비를 위해 국립무용단을 방문한 조세 몽탈보는 역동적이면서 시간을 길게 늘어뜨린 듯한 한국 전통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국립무용단의 방향에 맞게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컨셉으로 잡고 작품을 꾸렸다. 작품명 ‘시간의 나이’는 과거의 것을 배제한 채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간이 공존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목이다.


음악 테마로는 라벨의 ‘볼레로’가 사용된다. 프랑스 근대 음악의 대표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쓴 ‘볼레로’는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관현악곡. 리듬이 변형되며 곡이 전개되는 ‘볼레로’의 음악 구조에 맞게 느리고 정적인 동작에서 역동적으로 확장돼 가는 움직임이 이번 작품의 주요 안무 컨셉이다. 



무용수와 관객의 상호 교감을 끌어낼 아날로그적 영상 또한 이번 작품의 볼거리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영상과 컴퓨터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 안무가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이미지 융합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을 위해 프랑스와 국내 영상 기술 팀이 협력해 크로마키 영상(두 개의 촬영 영상을 한 화면으로 합성하는 기법)을 제작했으며,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조세 몽탈보의 영상 작업 일부가 공개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0호 2016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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