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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투란도트> [No.149]

글 |안세영 사진제공 |DIMF 2016-02-29 4,522

대구산 뮤지컬의 서울 입성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공동 제작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첫 서울 장기 공연을 갖는다.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각색한 이 작품은 2011년 제5회 DIMF 개막작으로 초연한 이래 2012년 중국에 진출, 2014년 중국 최대의 국가 예술제인 ‘중국 상하이 국제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글로벌 콘텐츠로도 발돋움해 왔다. 서울에서는 2012년 갈라 콘서트를 가진 바 있지만 정식으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중국을 배경으로 했던 오페라와 달리 가상의 수중 왕국 ‘오카케오마레’를 배경으로 한다. ‘오카케오마레’의 공주 투란도트는 어머니가 괴한의 손에 처참하게 살해당한 뒤 모든 남자에게 앙심을 품고, 수수께끼에 답하지 못하면 구혼자를 처형하는 잔인한 유희를 즐긴다. 하지만 공주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망국의 왕자 칼라프는 아버지 티무르 왕과 시녀 류의 만류를 뿌리치고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뮤지컬의 줄거리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투란도트가 내는 수수께끼의 내용이 달라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뮤지컬에서는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사랑 못지않게 시녀 류의 사랑이 비중 있게 조명된다. 차갑게 얼어있던 투란도트의 마음은 칼라프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희생하는 류를 보고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이처럼 미미한 존재가 보여주는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이야말로 뮤지컬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와 닿아 있다.




작년 12월 대본, 음악, 무대, 의상 등을 전면 수정하여 대구에서 첫 장기 공연을 가진 <투란도트>는 치열한 서울 시장 공략을 위해 또 한 번의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칼라프의 ‘부를 수 없는 나의 이름’, 투란도트의 ‘마음이란 무엇인지’, 류의 ‘어쩌면 사랑’ 같은 기존 뮤지컬 넘버에 칼라프의 솔로곡,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듀엣곡이 추가되며, 이 작품의 특징인 군무도 새로운 안무로 선보인다. 무대와 의상도 변화를 꾀한다. 먼저 무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세 개의 수수께끼 벽이 업그레이드되고, 주요 등장인물의 등퇴장을 위한 무대 시설이 추가된다. 여기에 조명과 영상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수중 세계를 표현한다. 의상에는 LED 소재를 사용하여 신비감을 고조시키며, 각 인물의 헤어와 메이크업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출연진에는 대구 장기 공연에 참여했던 쟁쟁한 주연 배우들이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롤인 ‘투란도트’ 역은 초연 멤버인 박소연과 함께 리사, 알리가 번갈아 연기한다. 특히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받아 온 가수 알리가 투란도트 역으로 처음 뮤지컬에 데뷔해 기대를 모은다.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역에는 이건명, 정동하, 이창민,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 역에는 장은주, 임혜영, 이정화가 출연한다. 작가 이해제, 작곡가 장소영과 황규동, 연출가 유희성, 안무가 오재익, 무대디자이너 서숙진, 의상디자이너 한정임 등 유명 스태프들도 힘을 합친다.
한편 DIMF는 서울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투란도트>의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상하이 뮤지컬 전용 극장인 ‘훙차오 아트센터’에서 개관작으로 <투란도트>에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2월 17일 ~ 3월 13일 / 디큐브아트센터 / 문의 053-622-194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9호 2016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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