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카타르시스 제 15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10월 2일 개막한다. 2015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는 독일,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총 7개국 17개 작품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극 부문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이미지 연출의 대가 로버트 윌슨의 <셰익스피어 소네트>. 브레히트가 1949년 창단한 독일 연극의 대표 극단 베를린 앙상블의 첫 내한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10월 15~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2009년 셰익스피어 소네트 발간 400주년을 맞아 베를린 앙상블이 제작한 작품으로, 그의 154편의 소네트 중 짝사랑의 고통, 시의 영원성 등을 담은 25편을 로버트 윌슨이 무대화했다. <물랑루즈>, <슈렉>의 작곡가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음악이 어우러져 더욱 드라마틱한 무대가 완성되었다.
예술을 통해 삶의 근원에 도달하려 했던 폴란드 연출가 예지 그로토프스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그의 정통 연극론을 계승한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차드 워크센터의 <리빙룸>(10월 21~24일, 토탈미술관)이다. 토마스 리처드 연출의 <리빙룸>은 그로토프스가 지향했던 ‘수단으로서의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예술이 어떻게 일상의 공간과 사적인 관계와 현실을 풍요롭게 할 것인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관객은 거실에 들어서는 순간 초대받은 손님으로 환대받으며 공연의 일부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슬로베니아 류블리아나 국립극단은 폴란드 극작가 비트키에비치의 대표작 <폭주기관차>(10월 30~3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를 선보인다. 두 명의 탈주범이 ‘신의 심판’을 구현하기 위해 기관차를 장악하며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이야기다. 두 대의 피아노가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을 긴박한 리듬으로 표현하며 독특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준다.
<만추>
탕웨이와 현빈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만추>는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여자 애나가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 외출을 허락받아 시애틀행 버스에 오르면서, 우연히 만난 남자 훈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다. 장우성과 박소영이 각색, 박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아코디언, 퍼커션, 기타 등 소규모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영화의 잔잔한 매력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명행과 박송권이 훈, 김소진과 김지현이 애나를 연기한다.
10월 10일~11월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키 큰 세여자>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키 큰 세여자>는 <동물원 이야기>,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의 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이다. 작가가 자신의 양어머니를 모델로 쓴 자전적 희곡으로, 욕심 많고 까다로운 90대 노인이 죽음을 앞두고 지난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촌철살인의 유머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출에는 이병훈이 이름을 올렸으며, 죽음을 앞둔 90대 할머니 A는 박정자, 그녀를 간병하는 50대 여자 B는 손숙이 맡아 관록의 연기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법정대리인의 부하 직원인 26세의 당돌한 여자 C는 국립극단 시즌단원 김수연이 연기한다.
10월 3~25일 명동예술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5호 2015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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