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서커스의 경계에 선 춤 데보라 콜커 무용단
브라질을 상징하는 삼바와 카포에이라는 흥미롭게도 그들의 축구와 닮아 있다. 머리를 써서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머리와 몸이 혼연일체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어릴 적부터 다른 도구 없이 몸을 장난감 삼아 살아온 브라질인들은 몸을 매개로 한 모든 유희에서 그들만의 남다른 리듬을 보여준다. 브라질이 낳은 세계적인 안무가 데보라 콜커의 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피아니스트와 배구 선수로도 활약한 콜커는 현대무용과 사랑에 빠져 무용단에 들어간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콜커는 방송, 영화, 연극 등에서 ‘무브먼트 디렉터’로 활약하면서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니발 연출까지 맡은 바 있다. 몸을 쓰는 데 있어서는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그녀는 199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단을 창단해 정열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 첫 번째 내한 공연에서 선보일
10월 23 ~ 24일 LG아트센터
잉크보트 <선 사이에서>
전위 복합 공연 스타일로 명성을 쌓은 안무가 신이치 요바-코가가 잉크보트 무용단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그는 일본의 부토 미학를 중심으로 카구라, 합기도, 노 등 일본 전통 예술뿐만 아니라 연극, 미디어 아트, 비주얼 아트 등을 아울러 ‘경계에 선 댄서’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선 사이에서>는 신이치가 한국 무용가 이도희를 만나 꿈과 현실 사이의 공간에 대해 나눈 대화로부터 시작됐다. 작품은 부토와 일본식 극예술, 한국의 샤머니즘을 토대로 수면 상태와 각성 상태 사이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몽환적인 무대와 안무 덕분에 작품은 가수면 상태의 환영과 환상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있다.
10월 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국립무용단 <완월>
영화를 비롯해 연극, 무용, 국악 등 경계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쳐온 음악감독 장영규가 국립무용단 신작 <완월>로 춤 연출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달을 보며 즐긴다’라는 뜻의 ‘완월’은 여인들이 달을 보며 즐겼던 강강술래를 모티프로 한다. 지난해 소치 동계올림픽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국립무용단의 강강술래를 접한 장영규가 무용단에 강강술래의 음악을 바꿔보기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국립무용단이 오히려 장영규에게 연출을 제안했고, 그 결과로 <완월>이 탄생했다. 장영규는 강강술래의 구성 요소를 작은 단위로 해체하고 재구성해 원래 10분짜리 강강술래를 한 시간가량의 공연으로 재구성했다.
10월 9 ~ 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5호 2015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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