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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트라이앵글> 한 지붕 세 남녀의 사연 [No.120]

글 |송준호 사진제공 |이다엔터테인먼트 2013-09-25 5,095

지난 2010년, 뮤지컬로서는 두 번째로 ‘연극열전3’의 라인업에 올라 주목받았던 <트라이앵글>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1974년부터 14년간 공연된 일본 창작뮤지컬이다. 2009년에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어 일본에서 다시 공연됐고, 이듬해에는 한국에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작품은 세 남녀의 묘한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다. 한집에서 우연히 함께 살게 된 작가 지망생 도연과 가수 지망생 경민, 그리고 경민을 쫓아다니는 스토커 영이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경쾌하고 발랄한 톤으로 그려낸다. 일본산 뮤지컬임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이 작품이 청춘의 보편적인 모습과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고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사연은 불확실한 미래를 견디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20~30대 청년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노처녀 영이도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한 번쯤은 봤음직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 ‘My Sharona’, ‘Video Killed the Radio Star’, ‘All by Myself’ 등 익숙한 노래들에 새로운 가사를 입힌 음악들은 우울한 현실을 반전시켜 낙천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작가 지망생 도연 역에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김종구와 <글루미데이>의 이규형, 드라마 <무정도시>의 정문성이 캐스팅됐다. 가수 지망생 경민은 <두 도시 이야기>의 김대종과 <김종욱 찾기>의 장우수가 연기한다. 경민을 쫓아다니는 영이 역은 최우리와 백은혜가 번갈아 맡는다. <헤드윅>과 <그날들>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손지은의 연출 데뷔작이다.

 

9월 6일~2014년 1월 5일 / 대학로 상명아트홀 / 1577-3363

 

한 줄 평: 평범한 드라마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섬세한 연출과 연기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0호 2013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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