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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헬로!파인데이> 이미테이션의 진실 [No.107]

글 |박병성 사진제공 |창작집단 헬로! 파인데이 2012-08-13 4,522

이미테이션 가수의 삶은 어떤 것일까. 자신을 버리고 스타를 모방하는 그들은 어떤 정체성을 가질까. <헬로! 파인데이>는 이미테이션 가수 주형필을 통해 이미테이션의 진정성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작년에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되어 리딩 공연을 가졌다. 지방에서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하는 주형필과 주형미 부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내 주형미가 사라졌다. 장모와 함께 아내를 찾아나서는 주형필. 평소 능력 없고 남의 흉내만 내는 사위라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장모는 이 여행이 유쾌할 리 없다. 주형필이 가진 돈 전부를 사기당하게 되면서 본인은 나이트 업소에서 웨이터로, 장모는 주방 보조로 일하는 신세가 된다. 그런데 이미테이션 업계의 대부 조용팔이 주형필이 일하는 업소 공연에 펑크를 내면서 그가 조용팔의 모창 가수로 서게 된다. 이미테이션 가수를 이미테이션하게 된 것이다. 더 좋은 보수와 대우를 받게 되지만 주형필은 조용팔로 무대에 서는 것을 거부한다. 그런 마찰을 겪는 과정 속에서 장모는 사위를 이해하게 된다. <헬로! 파인데이>는 아내를 찾아 떠나는 로드 뮤지컬 방식을 취한다. 사위와 장모가 여행에 동행하면서 이야기가 흥미로워진다. 흔히 사위는 만년 손님이라고 한다. 아무리 살갑게 대해도 어려운 것이 둘의 관계이다. 작품은 장모와 사위의 껄끄러운 관계를 세심하게 포착하고 둘의 관계에서 생기는 웃음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소재가 이미테이션의 진실이다. 그저 남들을 흉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미테이션 가수를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모방은 단순히 그대로 따라하기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엇으로 거듭난다.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통해 <모비딕>, <풍월주>가 소개되었다. 뒤를 잇는 <헬로! 파인데이>는 부천문화재단과 CJ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창작자가 직접 제작하는 독립 프로덕션 형태로 만들어진다.

 

8월 17일~9월 2일 / 부평아트센터 달누리 극장 / 1544-15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7호 2012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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