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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11-24 3,830
2011년 시즌제 뮤지컬을 처음으로 표방한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이 2014년 시즌2 블러디 게임을 선보이고 돌아왔다. 한층 커진 극장에서 기존 배우들에 새로운 배우들까지 참여해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11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주요 장면인 ‘춤추는 사람’, ‘내가 원하는 건’, ‘시작됐어’ 등의 넘버를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이상 홈즈 역), 박혜나(왓슨 역), 테이, 이주광, 이충주(아담&에릭 역), 정단영, 문진아(루시 역) 등의 배우들이 시연했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을 마친 후 노우성 연출가를 비롯해 홈즈, 왓슨, 아담&에릭, 루시 역을 맡은 배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노우성 연출가는 오랜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 대해 “초연 때는 작은 극장 환경에서 장면마다 미스터리가 숨어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큰 숙제여서 그것을 해결하는데 몰두했었다”며 그런 문제를 해결한 지금은 “작품에 어울리는 컨셉을 찾고 그것에 걸맞는 무대와 시각화 작업”에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대 벽면, 바닥 등 곳곳에 배치된 많은 글씨로 “셜록 홈즈의 머릿 속”을 표현해 “질서가 없어 보이지만 셜록 홈즈 머릿 속에서는 그 안에 정확히 질서가 있고, 그의 추리로 모든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많은 글자들은 왓슨이 발표한 소설 속 내용을 적어 셜록 홈즈의 추리와 어울리는 것들로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힘썼다고 덧붙였다. 

이번 셜록 홈즈는 송용진, 김도현, 안재모 등 세 배우가 연기한다. 이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들을 바라보며 말을 잘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떤 노우성 연출은 초연부터 참여한 송용진은 “가장 정확한 에너지로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홈즈”, 재연부터 참여한 김도현은 “사건을 만났을 때 즐겁고 괴팍하면서도 살아 숨쉬는 홈즈”, 이번 공연에 합류한 안재모는 셰익스피어 극단 배우 출신인 셜록홈즈처럼 “배우 같으면서 영국 런던의 젠틀맨의 모습을 보여주는 홈즈”로 정리했다. 



이 작품으로 2백회 출연을 앞둔 송용진은 행복하다며 시즌3로 빨리 출연횟수 3백회도 채우고 싶은 설렌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초 시즌 2 <셜록홈즈: 블러디게임>을 선보인 이후 처음 무대에 올랐다. 송용진은 시즌 2 경험 이후 시즌 1을 만나는 것에 대해 “한 캐릭터로 두 가지 공연과 사건을 맡으니 새로운 홈즈의 모습이 되어갔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결합되니 시즌 1은 발전하지 않을래도 할 수밖에 없더라”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셜록 홈즈에 어울리는 나이가 되어 가고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같은 공연을 시즌으로 한다는 건 항상 부담되는 일이지만 시즌 2를 하고 오니 부담감을 떨칠 만큼 충전이 된 것 같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시즌 1에서 2를 거쳐 다시 시즌 1로 돌아온 김도현은 시즌 1만 했을 때는 대본에 충실하게 해왔는데 시즌 2 <블러디 게임> 편을 겪고 나서는 작품을 받아들이는 마인드에 변화가 있었다고. “<셜록홈즈>의 시간의 흐름은 시즌 2의 오프닝이 끝나고 시즌 1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다시 시즌 2의 본 이야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현재 공연 중인 시즌 1의 시점은 (시즌 2의) 아놀드 하퍼라는 (잘못된) 잭을 잡고 난 직후고, 영국의 영웅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정리했다. 시즌 1만 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했는데 이제는 런던의 영웅이란 생각을 갖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더 거침 없고, 더 왕자병에 걸려있다”고 달라진 점을 꼽았다. 

부산에서 초연했던 무비컬 <친구>로 뮤지컬에 데뷔했던 안재모는 <셜록홈즈>가 두 번째 작품이다. 그는 “올 겨울 뮤지컬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노우성 연출과 만나면서 출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할 때 대본 빨리 외우기로 유명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셜록홈즈>는 대본을 달달 외웠는데도 자꾸 잊어버릴 것만 같아서 계속 되뇌고, 공연 없는 날에도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했다. 모든 배우들과 연출까지 많이 도와줘서 셜록 홈즈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담&에릭 역은 한 번 같은 역을 맡았던 테이와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이주광과 이충주가 출연한다. <셜록홈즈>를 마치고 군에 입대했던 테이는 군 생활로 느낀 것이 많았던지 “군대 얘기가 진부해서 전역하면 얘기 안 하려 했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소중했던 무대와 시간들을 가볍게 지나쳐 보낸 것은 아닌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무대의 맛을 아는데 할 수 없는 갈증”이 컸다고. 그 덕분에 전에도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되어 더 무대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게 된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공연에선 에릭이 아담인 척 연기하는, 1인이 2역을 연기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번 공연에는 말 그대로 에릭과 아담 모두 등장하는 진정한 1인 2역을 연기해야 해서 진짜 아담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주광은 테이와 반대로 아담이 더 편해서 아담에 대한 해석은 빨리 마쳤는데, 에릭이 힘들었다고. 예전엔 에릭 역할이 더 빨리 이해됐을텐데 자신이 변한 건지 “에릭이 낯설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바보 같았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난관을 겪었지만 “루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니 문제도 풀렸다고. 오히려 어렵게 했던 점은 <셜록홈즈> 시즌 2에서 맡았던 “에드거 역이 센 역할이라 시즌 1을 연기할 때 떠오르지 않을까 했던 것”이었다며 효과적으로 에릭과 아담을 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충주는 “루시를 아끼고 보듬어줘라”는 연출의 강조에 연습 초반 3~4주는 루시를 맡은 배우들과만 연습했다며 한 번은 처음 해보는 벤치 장면을 연기해보기 위해서 노우성 연출과 루시 배우들과 가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상대역 루시를 연기하는 문진아는 “루시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자신도 모르는 가해자인 동시에 가장 큰 상처를 받은 피해자”라고 정의했다. “감싸주고 싶은 점”을 루시의 매력으로 꼽으며 이전 공연에서 루시가 민폐녀란 평을 많이 받아서 아담&에릭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루시를 나쁜 여자로 안 보이는 법에 대해 고민을 해주고 더 많이 감싸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강한 모습을 전작에서 많이 연기했던 그는 오랜만에 여성스러운 의상을 입고 연기해서 행복하다며 “뿌연 안개 같은 느낌의 루시가 좋다”고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층 보강된 모습으로 돌아온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2015년 2월 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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